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 소식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애도를 표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8일(한국시간) 오후 성명을 통해 “일본은 위대한 정치가를 잃었고, IOC는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IOC를 대표해 아베 전 총리의 가족, 친구, 일본 국민 여러분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일본 ‘NHK’는 “아베 전 총리가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세를 하던 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향년 67세.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가두 유세를 하던 도중 해상자위대 출신 용의자 야마가미 데츠야(41)가 쏜 총에 맞고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나라현립의대병원 의료진은 이날 오후 6시께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가 오후 5시 3분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인은 과다출혈이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특정 종교단체 간부의 이름을 말하며 "이 간부를 노릴 생각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해당 간부는 사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발 보도를 종합하면 특정 종교 단체에 원한이 있었던 야마가미는 그 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관계가 있다고 믿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장기간 총리를 지낸 아베 전 총리 피살 소식에 일본 열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IOC도 동참했다.
바흐 IOC 위원장은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의 비전 앞에 결단력과 에너지가 넘치던 사람이었다. 약속을 잘 지키던 그에게 가장 감사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의 결단력과 믿음으로 전례 없는 2020년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을 할 수 있었다. 그가 없었다면 이런 올림픽을 개최하지 못했을 것이다. 전 세계에 있는 선수들이 꿈을 실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베 전 총리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애도의 표시로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올림픽 하우스에 오륜기를 3일 동안 게양할 것”이라고 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