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블레즈 대표, “한국시장 5개년 계획, 르노그룹 회장 승인받았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2.07.08 12: 07

 “2주 전에 한국 시장에 대한 5개년 계획을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에게 보고했고, 곧바로 승인도 받았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이사(CEO)가 7일 (사)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의 간담회에서 밝힌 말이다.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 중앙연구소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드블레즈 대표는 향후 5년간 르노코리아가 추진해 나갈 계획을 수립했고, 그룹 차원의 승인도 받아냈다고 강조했다.

드블레즈 대표가 수립한 5개년 계획에는 최소 3종의 신차 출시와 인력 보강 계획이 들어가 있다. 르노그룹 차원에서 르노코리아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는 얘기다. 드블레즈 대표는 지난 3월 도미닉 시뇨라 대표의 후임으로 부임해 한국 시장 상황을 파악하며, 르노코리아가 처한 위기를 혁파할 계획을 수립해 왔다.
엔지니어 출신인 드블레즈 대표는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신차 개발 경력을 갖고 있다.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부임 직전까지 르노그룹의 선행 프로젝트 및 크로스 카 라인 프로그램 디렉터를 맡았다.
또한 다양한 문화권의 글로벌 시장 경험도 갖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해 르노그룹의 핵심 시장인 브라질과 중국에서 요직을 맡았다. 
르노그룹에서도 차세대 리더로 촉망받는 인물이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이사로 낙점된 이유가 ‘5개년 계획’을 통해 드러난다. 드블레즈 대표는 한 가지 일화도 들려줬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으로부터 “르노코리아로 가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렇게 반문했다고 한다. “한국 사업을 접는 일을 하라고 저를 보내는 것입니까?”
이 질문에 메오 회장은 “그런 일을 맡길 작정이면 왜 당신을 보내겠나? 르노는 한국에서 굉장한 일을 하고 싶어서 당신을 보내는 것이라네”라고 답했다고 한다. 드블레즈 대표가 르노그룹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르노그룹이 르노코리아에 부여하고 있는 가치도 더불어 확인할 수 있다.
드블레즈 대표는 부임한 직후 두 가지 과업을 전광석화처럼 해치웠다. 르노삼성자동차이던 회사명을 르노코리아자동차로 바꿨다. ‘삼성’이라는 이름이 붙은 사연을 찾자면 1990년대 후반, IMF 사태까지 거슬러올라가지만 ‘삼성’이 떨어진 것은 의미가 분명하다. 삼성카드가 갖고 있던 지분의 비중을 낮춘다는 뜻이다.
대신 르노코리아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았다. 중국의 완성차업체인 길리로부터 대규모(34.02%)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 
드블레즈 대표는 이 과정에 대해 “르노그룹은 재무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가장 먼저 삼성카드와 증자를 논의를 했고, 그러던 차에 길리그룹에서 증자 의사를 밝혀 왔다. 길리 그룹이 투자를 약속했지만 아직 증자가 완료된 것은 아니다. 곧 증자는 약속대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드블레즈 대표는 길리그룹의 이번 투자가 기존 지분을 인수하는 형식이 아니라 새로운 투자금을 넣는 ‘증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때문에 길리 그룹의 투자 이후에도 르노코리아의 경영은 여전히 르노그룹의 책임이라고 했다. 드블레즈 대표는 “분명하게 말하지만 나는 르노코리아의 CEO로서 정책결정을 해 나갈 것이다. 르노코리아의 경영권은 온전히 CEO와 르노코리아 EC멤버들이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길리그룹의 투자는 르노코리아 부활 5개년 계획의 중요한 자금원이 된다. 또한 길리그룹이 확보하고 있는 볼보자동차의 CMA 플랫폼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르노그룹의 창의력과 르노코리아의 맨파워를 보태 경쟁력 있는 신차를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드블레즈 대표의 청사진에 따르면 올 10월께 XM3 하이브리드(XM3 e테크)를 출시하고, 2024년에는 볼보차의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중형 또는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가 출시된다. 친환경차의 현실적 대안인 하이브리드로 추가 동력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2026년께에는 순수전기차도 출시하는 순서를 정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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