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고성환 인턴기자] 대구FC가 또 눈앞에서 원정 승리를 놓쳤다.
대구는 6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에서 수원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대구는 이번에도 원정 첫 승리를 거두는 데 실패하며 5승 10무 5패, 승점 25점으로 위태로운 6위 자리를 지켰다.
대구는 올 시즌 홈에서와 달리 원정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구는 올 시즌 홈에서는 5승 3무 2패를 거뒀지만, 원정에서는 7무 3패에 그치고 있다. 리그 20라운드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원정 승리가 없는 상황.
이날이야말로 지독한 원정 징크스를 끊어낼 절호의 기회였지만, 대구는 다시 한 번 무너졌다. 대구는 전반 27분 세징야가 상대의 퇴장을 이끌어내며 수적 우위를 점했고 2분 뒤 조진우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후반 22분 오현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후반전만 보면 패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대구는 후반 내내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수원에 압도당해 쩔쩔 맸다. 오히려 한 명 적은 수원의 간헐적인 역습이 무기력한 대구의 공격보다 훨씬 날카로웠다. 후반 26분 정승원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에 맞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패할 수도 있었던 대구다.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가마 대구 감독은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경기 내용도 결과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오늘 경기 결과는 패배와도 같다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가마 감독은 "(후반전에) 전술적으로나 기술적, 체력적으로나 모두 많이 뒤처졌다. 이겼어야 하는 경기인데 이기지 못해 아쉽다.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이 시점에서 가장 큰 적은 우리 자신이다. 심리적으로 멘탈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경고했는데 후반전에 안일한 모습이 나타난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로써 또 한 번 적지에서 웃지 못한 대구는 다가오는 9일 울산과 홈경기를 가진 후 서울과 수원FC를 상대로 원정 2연전을 펼친다. "큰 그림을 보며 계획대로 경기하다 보면 언젠가 원정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마 감독의 생각은 언제쯤 현실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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