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 요청에 아스날 전설은 이해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호날두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구단에 만족스런 제안이 있을 경우 떠나게 해달라는 충격적인 요청을 했다. 이미 호날두가 잔류한다는 가정 하에 여름 영입 계획을 세웠던 구단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팬들도 호날두의 갑작스런 요청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호날두는 맨유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지 못했고 여름 이적 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행보가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 또 20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출전해 대회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싶은 욕심도 있는 상태다. 맨유는 호날두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현지 언론들은 결국 호날두가 맨유와 결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폴 머슨은 6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호날두가 빨리 이적 의사를 드러내지 않은 것은 아쉽다면서도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구단에 이적 요청을 한 후 몇몇 구단과 접촉을 가졌다. 특히 구단주가 새롭게 바뀐 첼시로 이적할 가능성이 진지하게 대두되고 있다. 토드 보엘리를 새롭게 구단주 겸 회장으로 맞이한 첼시는 다음 시즌 공격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머슨은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어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럴 수 있다고 봤다"면서 "호날두가 첼시로 간다면 윈윈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빨리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즌 시작이 4~5주 정도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길 원하다는 말을 하는 방식에 대해 실망했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좀 됐다"면서 "왜 좀더 일찍 그런 말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질질 끌었다. 내가 맨유팬이었다면 조금 실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아주 훌륭하고 어려운 리그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중앙 공격수를 찾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호날두가 이적한다면 맨유는 15~20골을 넣을 수 있는 것이 증명된 공격수를 찾아야 한다"고 호날두의 늦은 결정이 맨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엘리 첼시 구단주는 호날두 영입에 관심이 있다. 하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이 호날두 영입에 동의할지는 알 수 없다. 호날두는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해야 하는 현대 축구에 맞지 않는 37살 공격수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첼시는 티모 베르너와 로멜루 루카쿠의 영입이 실패로 돌아갔다. 베르너는 2년 전 라이프치히로부터 5300만 파운드에 영입했고 루카쿠는 인터 밀란에 9800만 파운드를 지불하고 데려왔다. 하지만 둘 모두 실패로 남았다.
또 첼시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로부터 라힘 스털링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머슨은 "그가 떠나면 맨시티는 엄청난 공백이 드러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엘링 홀란드를 영입했지만 스털링의 부재가 맨시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첼시는 호날두가 가세할 경우 스털링과 훌륭한 조합을 이룰 수 있다고 머슨은 예상했다.
한편 호날두는 맨유 훈련에 이틀 연속 합류하지 않고 있다. 가족 핑계를 대고 있지만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실시하는 공식 첫 훈련에 빠지면서 맨유와 결별을 공식화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