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단 3경기, 그러나 수원FC의 6월은 그 어느 팀보다 뜨거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6월 아디다스 포인트 TOP20’에 이름을 올린 수원FC 선수가 무려 6명이다. 6월 3경기 전승을 거둔 수원FC는 이승우와 라스를 비롯해 공격과 수비, 미드필더, 골키퍼까지 포지션별 전 부문에서 아디다스 포인트 TOP 20을 골고루 배출했고, 리그 순위는 10위에서 8위로 2계단 상승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이달의 아디다스 포인트 1위는 강원의 구세주, 김대원의 몫으로 돌아갔다.
K리그 아디다스 포인트는 득점, 페널티킥, 도움, 실점 등 공식기록과 드리블, 키패스, 크로스, 볼미스, 태클, 인터셉트, 차단 등 여러 부가기록들을 종합한 선수 퍼포먼스 지표로 K리그판 ‘파워랭킹’이라 볼 수 있다. 총 31개 항목의 경기데이터를 일정한 산식에 넣어 선수별 점수 환산하고 선수 개개인의 활약상을 점수로 계산하기 때문에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된다.
지난 시즌 ‘다이나믹 포인트’라는 이름으로 신설됐고, 올해부터는 K리그 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와 협업을 통해 ‘아디다스 포인트’로 이름이 바뀌었다. 연맹은 K리그1, 2 매 라운드 종료 후 최근 다섯 라운드의 점수를 반영한 아디다스 포인트 TOP20 명단을 K리그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 K리그1 - 경기 수는 적어도 풍성했던 라이벌 매치
3주 간의 A매치 휴식기로 인해 경기 수는 적었지만, 현대가 더비와 슈퍼매치, 경인더비 등 풍성한 라이벌 매치가 많았던 6월이었다. 그 중에서도 수원FC의 완승으로 끝난 ‘수원 더비’가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K리그1 12개 팀 중 유일하게 6월 3경기 전승을 거둔 수원FC는 아디다스 포인트 TOP 20 랭킹까지 휩쓸며 가장 뜨거운 팀다운 면모를 보였다.
■ FW 김대원(강원, 9039점, 전체 1위)
최근 1무 3패로 부진했던 강원이 18라운드 제주전에서 시원한 4-2 승리와 함께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김대원 덕분이었다. 강원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인 김대원은 2골 2도움으로 팀에 5경기 만의 승리를 안기고 자신도 아디다스 포인트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공격 포인트 4개를 한 번에 쓸어 담은 김대원은 17라운드 인천전 1골을 포함, 3골(4800점) 2도움(1000점) 페널티 지역 밖 1골(1000점) 등 공격과 패스 항목에서 점수를 쌓아 팀 패배로 인한 감점 요소(-600점)를 극복하고 1위에 올랐다.
■ MF 쿠니모토(전북, 8372점, 전체 2위)
전북은 미드필더 부문 1위이자 전체 2위를 차지한 쿠니모토의 활약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울산 추격의 포문을 열었다. 16라운드에서 선두 울산과 현대가 더비로 맞붙은 전북은 이 경기에서 홀로 2골을 터뜨린 쿠니모토의 활약 속에 3-1 완승을 거뒀고, 승점 차를 좁혀 나가며 울산을 위협 중이다. 페널티 지역 밖(2000점)에서 순도 높은 2골(3200점)을 뽑아내며 포인트를 쌓은 쿠니모토는 이 밖에도 패스와 수비, 팀 승리 가산점 등 여러 항목에서 골고루 점수를 가져와 미드필더 부문 1위에 올랐다. 전북은 쿠니모토 외에도 홍정호와 김진수가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 DF 홍정호(전북, 5691점, 전체 8위)
6월 한 달 동안 수비 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선수는 전북 수비의 핵 홍정호였다. 1도움(1000점)과 패스 성공(177회)는 물론 인터셉트(14회), 블락(8회), 태클(2회), 공중볼 경합(11회) 등 수비 항목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활약과, 17라운드 수원전에서 터뜨린 시즌 1호 골(1900점)을 더해 K리그1 전체 수비수들 중 가장 많은 포인트를 쌓아 올렸다. 또한, 전북의 또 다른 수비수인 김진수가 홍정호의 뒤를 이어 2위(전체 9위)를 차지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 GK 박배종(수원FC, 4655점, 전체 11위)
6월 3경기 동안, 그것도 수원 더비를 포함해서 단 1실점으로 수원FC의 골문을 지킨 박배종이 아디다스 포인트 골키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박배종은 1실점의 감점 요소(-600점)를 완벽히 압도하는 2번의 클린시트(1600점)와 캐칭(3회), 펀칭(2회), 그리고 클리어(3회) 등의 활약과 팀 승리 가산점(1500점)을 더해 총점 4,655점으로 골키퍼 중 유일하게 아디다스 포인트 TOP 20에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 부문 2위인 오승훈(대구, 3570점)이 전체 28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박배종이 6월 한 달 보여준 활약이 얼마나 뛰어난지 짐작할 수 있다.
또한, 6월 3경기 전승을 거둔 수원FC는 박배종을 포함해 3위 이승우(8234점), 4위 라스(7740점), 16위 김승준(4060점), 17위 신세계(4016점), 19위 무릴로(3928점) 등 무려 6명이 TOP 20에 진입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 K리그2 - 여전히 건재한 경남의 브라질 듀오
6월에도 광주는 K리그2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러나 바로 그런 광주를 상대로 4-1 완승을 거둔 경남의 브라질 듀오 티아고와 에르난데스의 활약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윌리안이 대전으로 이적하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길 것으로 우려했으나, 티아고와 에르난데스가 보란 듯이 그 자리를 메우며 나란히 아디다스 포인트 1, 2위에 올랐다.
1위 티아고(11158점)와 2위 에르난데스(10581점) 모두 5경기에서 나란히 4골 1도움씩 기록하며 공격에서 각각 8300점과 7520점의 포인트를 쌓았고, 경남의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로 쌓은 600점의 팀 승리 가산점까지 알뜰히 챙겼다. 3위는 3경기 연속으로 총 4골을 터뜨린 안양의 ‘해결사’ 조나탄(10356위)이 뒤를 이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