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이냐키 윌리엄스(28, 아틀레틱 빌바오)가 가나 대표팀 합류를 확정 지었다.
이냐키는 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가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가나축구협회(GFA) 역시 곧바로 "이제 때가 됐다. 블랙 스타즈(가나 대표팀 애칭)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이냐키"라는 글을 올리며 그의 합류를 공식 발표했다.
이냐키는 올해 초부터 가나 대표팀 합류설이 불거졌다. GFA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뒤 귀화할 수 있는 이중국적 선수들을 합류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이냐키의 귀화 가능성은 적어 보였다. 그는 과거 "나는 가나에서 태어나거나 자라지 않았다. 내 문화는 스페인에 있다. 가나를 100% 느낄 수 있고 자격이 있는 이들을 대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또한 이냐키는 월드컵 진출에 공헌하지 않은 이가 귀화하는 것은 무례로 보일 수 있다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그러나 GFA는 포기하지 않고 가나 출신인 이냐키의 부모님을 만나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결국 이냐키는 마음을 바꿔 귀화 제안을 받아들였다. 'BBC' 역시 "이냐키가 스페인 국적 대신 가나 국적을 선택하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깜짝 놀랐다.
이냐키는 빌바오 원클럽맨으로 총 340경기를 소화하며 75골 47도움을 터트렸다. 그는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가진 공격수는 아니지만, 엄청난 스피드와 훌륭한 침투 능력을 갖췄다. 게다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라리가 233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가졌을 정도로 체력 역시 뛰어나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가나를 만나는 벤투호로서는 분명 껄끄러운 소식이다. 만약 한국이 가나를 잡지 못한다면, 16강 진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예상치 못한 과제가 한 가지 늘어난 벤투호다.
한편 소식을 접한 가나 팬들은 예기치 못한 호재에 열광했다. 또한 대표팀 동료 안드레 아예우는 윌리엄스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집에 돌아온 것을 축하해 형제"라는 문구를 남겼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