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하 대전) 오고 나서 컨디션 더 좋아지고 있다. 최상이다."
대전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윌리안(29)이 '득점포'를 가동한 뒤 한 말이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5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안산 그리너스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25라운드 맞대결을 치러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대전은 11승 8무 4패, 승점 41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3위 FC안양(승점 37)과 격차를 벌렸다. 더불어 1위 광주FC를 9점 차로 추격했다.
짜릿한 승리다. 그리고 간절했던 1승이다.
대전은 20라운드 충남 아산과 경기부터 승리가 없었다. 안산을 만나기 전 5경기째 무승이었다.
안산을 잡으면서 대전은 3,4위권과 승점 차에서 여유를 얻고 긴 슬럼프로 빠질 뻔했던 길목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6월 중순 합류한 윌리안의 쐐기꼴이 대전의 승리에 주효했다. 그는 이날 안산전을 포함해 이적 후 3경기를 소화했다.
이적 후 첫 경기인 김포전서 데뷔골을 성공시킨 윌리안은 안산을 무너트리는 추가골을 터트리며 팀에 가파르게 적응하고 있단 것을 과시했다.
대전의 첫 골은 민준영의 발끝에서 터졌다. 수비수 민준영은 후반 9분 ‘원더골’을 작렬했다. 박스에 다소 떨어진 거리에서 수비 견제 없이 공을 소유한 뒤 마음 놓고 중거리포를 가동해 안산의 골망을 갈랐다.
분위기를 탄 대전은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 골의 주인공이 바로 윌리안. 그는 동료들과 패스 플레이 이후 낮고 정확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윌리안은 취재진과 만나 “경기 전 어려운 게임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5경기 무승 중이었던 터라 준비를 더 했다. 오늘 팀원들이 잘 뛰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골 장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슈팅을 할 때 조급해하지 않았다. 침착하게 골문 모서리를 보고 정확하게 찼다. 윌리안은 “어려운 위치긴 했다”면서 “(골이 될 확률이) 50대50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좋은 쪽으로 흘렀다. 만약 슈팅이 틀렸다 해도, 그리고 어려웠다 해도 다음이 있으니 괜찮다. 실수해도 고개를 떨구지 않았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대전으로 넘어온 뒤 몸상태가 더욱 좋다고 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대전 오고 나서 2골을 넣었지만 그것보다 매경기 승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최대한 골과 도움을 많이 기록하는 것도 좋지만 구단은 나를 승리하기 위해 데려왔다고 생각한다. 이를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선수단과 호흡은 100% 일 수 없을 터. 그는 “맞다”면서 “온 지 긴 시간이 되지 않았다. 아직 3경기 뛰었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대전 이민성 감독은 “선수들과 윌리안 간 호흡이 맞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 이유로 윌리안을 영입했다. 잘 적응할 거라 생각했고,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대전의 경기는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 이랜드와 홈경기다. 무승의 늪에서 탈출한 대전은 2연승을 노린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