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챔피언의 저력일까. 여름이 오자 잠자던 전북 현대가 깨어나며 K리그 선두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전북은 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FC 서울 원정 경기에 나선다.
지난 라운드 김천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둔 전북(승점 35)은 같은 날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서 패한 울산 현대(승점 40)와 격차를 단 5점 차이로 줄였다.
실제로 6월 A매치 직후 재개된 K리그에서 전북의 기세는 매섭다. 4경기서 3승 1무(울산 현대전 3-1 승, 수원 삼성전 2-1 승, 대구 FC전 1-1, 김천 상무전 2-1 승)를 포함해서 최근 5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특히 고무적인 사실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였던 지난달 19일 열린 울산과 맞대결서 승리했다는 것이다. 이 경기 직후 전북은 시즌 첫 홈 승리와 역전승을 거두는 등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힘든 일정에도 전북 특유의 챔피언 DNA가 살아난 것. 지난 김천전서 시즌 첫 역전승을 거둔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이 힘든데도 불구하고 역전을 이뤄냈다는 것은 승점 3점보다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라고 기쁨을 나타냈다.
김상식 감독은 김천전 이후 "상대에 맞춰 멤버를 짜겠다. 상대에 맞춰 멤버를 짜야 한다.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는 선수로 로테이션할 것"이라고 운영의 묘수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제 챔피언 DNA가 시동을 건 전북은 남은 경기도 모두 잡고 울산 추격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날 울산이 강원 FC 상대로 2-1 승리를 거둔 만큼 서울전 필승이 요구된다.
원정이긴 하지만 때마침 서울을 만난 것도 전북 입장에서 반갑다. 맞대결 전적은 전북이 37승 26무 33패로 근소 우위나 최근 맞대결에서는 압도적이었다.
전북은 서울 상대로 최근 10경기서 8승 2무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의 마지막 서울전 패배는 2017년 7월 2일(원정 1-2 패)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기세를 탄 상황에서 반가운 상대마저 만났다. 전북과 울산은 앞서 세 시즌 동안 역대급 우승 혈전을 펼친 숙명의 '현대가' 라이벌이다.
단 앞선 세 번의 우승 전쟁은 모두 전북이 웃었다. 앞서 전북과 울산의 승점 차이가 11점까지 벌어졌지만 이제는 단 5점 차다.
여름이 오자 '챔피언' DNA가 살아난 전북이 다시 한 번 우승 전쟁서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