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북 현대 주장 출신으로 태국 3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조성환은 최근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팀 선배이자 코치였던 김상식 감독과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서다.
지난달 29일 수원 삼성과 FA컵 8라운드 경기를 펼친 전북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전주성을 방문한 조성환은 "후배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하지만 정말 고생하는 것 알고 있다. 많은 분들께서 고생하고 있다. 후배들이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2001년 프로에 데뷔한 조성환은 2010~2012년 그리고 2015~2018년까지 전북에서 뛰었다. 주장도 역임했다. 거친 플레이로 상대에게는 부담이 되지만 동료들에게는 든든한 조력자로 불렸다. 그만큼 치열하게 경기에 뛰었고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전북을 떠난 뒤 선수생활을 마무리 하는 것처럼 보였던 조성환은 2020년 핏차야FC를 통해 태국리그에 진출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태국 3부리그 노스 방콕 유니버시티에서 뛰고 있다. 1982년생인 조성환은 우리나이로 41세. 하지만 꾸준히 현역으로 뛰고 있다.
조성환은 "3부리그에서 뛰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 가족들의 응원으로 축구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집사람의 경우 아무 걱정하지 말고 축구하고 싶을 때까지 하라고 이야기 했다. 정말 미안하지만 아직도 나의 꿈은 축구를 하기 위해 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가족들에게 미안한 것은 많다. 경제적인 부분 등 여러가지가 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3부리그지만 조성환에 대한 팀의 믿음은 대단하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성환에 대해 구단에서는 끊임없이 복귀를 원하고 있다. 특히 구단에서는 지도자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 조성환은 "구단에서 여전히 이야기 하고 있으시다. 그래서 고민하고 있다. 더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조성환은 "태국에서 저에게 원하는 것은 경기력 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단합 시키는 것이다. 경기 또는 훈련할 때 코칭 스태프외에도 선수들을 뒤에서 이끌어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태국 선수들도 잘 따르고 재미있게 지냈다"라고 말했다.
전북의 경기를 지켜보던 그는 "선수들이 많이 변한 것 같다. 태국에서도 꾸준히 지켜봤다. 시즌 초반과는 달라졌다. 분위기도 정말 좋아졌고 코칭 스태프의 지시대로 선수들이 움직이는 것 같다"며 "전북을 응원하시는 분들은 꼭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분명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