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에는 위기극복 DNA가 있다.” 이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을 듯하다. 회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새로운 돌파구가 될 효자 종목이 탄행하니 말이다. 이번에는 ‘토레스’가 위기극복의 효자가 됐다. 공식 출시전까지 집계된 사전계약 물량이 3만대에 이른다고 한다.
쌍용자동차는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토레스(TORRES)’의 공식 출시행사를 열었다. 2019년 6월 베리 뉴 티볼리 쇼케이스 이후 3년 만에 개최하는 행사이기도 했지만 이날 행사장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국내에서 자동차를 담당하는 기자들은 토레스에 쏠린 소비자들의 관심에 놀라 빠짐없이 현장을 찾았고, 쌍용차의 정용원 관리인, 선목래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억하려는 듯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최근 쌍용자동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 관계자들도 행사장을 찾아 분위기를 띄웠다. 이래저래 모인 인원은 가볍게 300명을 넘어섰다.
KG그룹의 곽재선 회장은 “쌍용자동차는 제 인생에 마지막으로 어려움 겪는 경영자의 시간 될 것”이라며 “그 동안 잘해 왔던 것 처럼 쌍용차도 앞으로 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의 정용원 관리인은 감정에 북받친 듯 “회사가 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객들이 쌍용차에 기대하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부터 다시 했다. 그 결과 정체성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에 다달았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정립 해 꿋꿋이 우리의 갈 길을 가는 게 중요하다고 결론내렸다. 이 과정을 통해 탄생한 작품이 토레스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용원 관리인은 향후 신차 출시 계획을 줄줄이 읊어나갔다. 내년 하반기 중형급 전기 SUV가 출시되는데 가격, 성능, 품질,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제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4년 중반에는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R10 프로젝트가 빛을 볼 것이며, 2024년 하반기에는 국내 최초로 전기 픽업 트럭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결국 모든 시작은 ‘토레스(TORRES)’였다.
‘토레스’는 쌍용자동차 고유의 헤리티지((Heritage)를 담아 강인하고 모던한 정통 SUV 스타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레트로(Retro) 감성으로 탄생했다. SUV의 귀환을 기다린 이들의 열망을 담아 브랜드 슬로건을 ‘Adventurous(모험을 위한, 모험을 즐기는)’로 정했다. 차급은 준중형이지만 중형 SUV를 넘나드는 공간성을 확보했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디자인된 첫 작품이다.
전면부 디자인은 힘있는 라인과 풍부한 볼륨감을 통해 만들어낸 조형미에 강인하고 디테일한 선의 연결을 통해 쌍용차가 추구하는 정통 SUV를 구현했으며, 버티컬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굵은 선의 후드 캐릭터 라인은 전면의 강인함을 배가시킨다. 측면부는 각진 형태의 휠아치 가니시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강인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스타일링 되었다.
‘토레스’는 후면부 디자인을 통해 정통 SUV 스타일을 완성했다.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핵사곤 타입의 리어 가니시와 리어 LED 콤비네이션 램프가 당당한 존재감과 세련미를 더한다. 특히, 제동등은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 ‘리’의 문양을 본떠 표현했다.
‘토레스’의 인테리어는 직선형의 운전석 공간을 통해 강인함과 함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Slim&Wide(슬림&와이드) 콘셉트로 설계됐다. 그 아래로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한 미래지향적이면서 세련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3분할 와이드 디지털 클러스터, 12.3인치 대화면 인포콘 AVN, 8인치 버튼리스 디지털 통합 컨트롤 패널 등 버튼리스 디지털 인터페이스(Button-less Digital Interface)가 들어갔다.
중형 SUV를 뛰어 넘는 거주 공간과 대용량 적재 공간은 토레스의 또 다른 강점이다. 2열 리클라이닝 시트 적용을 통해 장거리 이동에도 안락함을 보장하며,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여행용 손가방) 4개를 수납하고도 여행용 캐리어를 추가로 실을 수 있는 여유로운 703ℓ(VDA213 기준/T5트림 839ℓ)의 공간을 확보했다. 2열 폴딩 시 1,662ℓ 대용량 적재가 가능하다.
‘토레스’에는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맞게 우수한 정숙성의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e-XGDi150T)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새롭게 매칭돼 들어갔다. 최대토크 28.6kg·m, 최고출력 170마력의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이다. 기존 엔진대비 출발 시 가속성능을 10% 향상시켰으며, 실 운행구간(60~120km)의 가속성능도 5% 향상시켜 실생활 퍼포먼스형 파워트레인으로 거듭났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1.2km/ℓ(2WD)로 기존과 비슷하다. 친환경성을 인정 받아 제3종 저공해자동차 인증을 획득해 혼잡통행료와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 50~60% 감면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신호대기 등 정차 상황에서 엔진을 일시적으로 정지해 연비를 향상시키는 공회전 제한시스템(ISG, Idle Stop&Go)이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되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작동하는 AWD 시스템은 악천후와 오프로드에서 안전성과 최고의 주행성능을 선사한다.
‘토레스’에는 능동형 주행안전 보조기술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을 포함하는 첨단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 딥컨트롤(Deep Control)이 들어갔다. 앞 차량과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차로 중심을 추종하여 주행하는 IACC가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안정적인 보조 제어를 제공한다. 차로 변경 시 후측방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경고해 주는 후측방 경고(BSW)와 사고를 방지하는 후측방 충돌보조(BSA) 기능까지 갖췄다.
특히, ESP 기능 중 새롭게 추가된 다중충돌방지 시스템(MCB)은 1차 사고로 운전자가 차량제어가 불가능할 경우에 자동으로 10초간 브레이크를 작동하여 추가 상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토레스’의 판매 가격(개별소비세 인하 기준)은 트림에 따라 ▲T5 2,740만원 ▲T7 3,020만원이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