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하는 순간 그리운 사람이 있었다. 바로 할머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최근 리즈 유나이티드(이하 리즈)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후 맨시티)로 이적한 칼빈 필립스(28)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말씀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데 영감이 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맨시티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리즈의 수비형 미드필더 필립스를 영입했다”고 공식발표했다. 6년 장기 계약이다. 그의 등번호는 4번이다. 3년 전 팀을 떠난 뱅상 콩파니가 달고 뛰었던 번호다.
필립스의 정확한 이적료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BBC는 “4500만 파운드(708억 원)에 맨시티가 필립스를 품었다”고 전했다.
2014년 리즈를 통해 프로무대에 데뷔한 필립스는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 부임 이후 만개했다. 구단 '핵심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178cm의 크다고 볼 수 없는 신장에도 불구하고 다부진 몸싸움, 풍부한 활동량과 영리한 플레이로 리즈의 중원을 책임졌다.
필립스는 리즈에서 통산 232경기에 나서 13골 13도움을 기록했다. 이제 맨시티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
그의 이적 배경 중에 지난해 유명을 달리한 할머니의 조언이 있었다.
매체에 의하면 필립스는 구단과 인터뷰에서 “어릴 적 두 가지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던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생활한 적이 있다. 할머니는 항상 나를 겸손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2021년 2월 할머니가 돌아간 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들의 존재는 내가 축구를 잘하고 싶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는 나에게 항상 ‘꿈을 좇으라’고 하셨다. 그게 바로 내가 맨시티에 온 이유”라며 “나는 세계 최고 클럽에서, 최고의 감독이 있는 곳에서 뛰고 싶은 꿈이 있었다. 할머니께서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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