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 이유로 은퇴까지 고민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31, 브렌트포드)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향한다. 공식 발표만 남겨둔 상황이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5일 “에릭센이 자유계약으로 맨유에 합류하기로 합의했다. 에릭센은 브렌트포드의 제안을 거절하고 에릭 텐 하흐 밑에서 뛴다. 맨유는 3년 계약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 보도했다.
에릭센은 2013-2014시즌부터 7시즌 동안 토트넘에 몸담았다. 그 기간 동안 그는 모든 대회 통틀어 305경기에 출장, 69골 90도움을 기록했다. 넓은 시야와 탁월한 패스 능력으로 구단에서 인정을 받았다.
이후 2020년 1월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 별 탈 없을 것 같던 에릭센의 커리어에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지난해 6월 열린 유로 2020 B조 조별리그 핀란드와 경기에 덴마크 대표로 뛰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것. 다행히 신속하게 응급치료를 마쳐 생명엔 지장 없었다.
하지만 이는 커리어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이탈리아 내에서 제세동기의 일시적인 삽입과 영구적인 삽입 모두 규정상 경기에 나설 수 없어 에릭센은 인터 밀란의 유니폼을 벗었다.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던 에릭센은 새로운 팀과 손을 맞잡았다. 지난 1월 브렌트포드에 새둥지를 틀며 EPL로 복귀했다. 2월 2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서 복귀전을 치른 그는 이후 꾸준히 중용됐다.
한때 건강상 이유로 은퇴까지 고려했던 에릭센은 재기에 성공했다. 에릭센이 뛴 10경기서 브렌트포드는 7승을 거뒀고 경기당 2.2골을 기록했다. 에릭센이 결장한 경기서 브렌트포드는 승률이 70%에서 21%로 떨어졌다. 경기당 득점도 0.9골에 불과했다.
에릭센이 펄펄 날자 여름 이적시장에서 그를 찾는 구단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토트넘과 강하게 연결되기도 했다. ‘친정팀’ 복귀설이 피어올랐지만 에릭센의 종착지는 ‘텐 하흐 체제’인 맨유가 99.9%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건강상의 문제로 일부 선수들은 실패를 겪기도 한다. 하지만 에릭센은 이 같은 우려를 지난 시즌 말끔히 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릭센이 맨유로 오면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