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울, 고성환 인턴기자] "포르투갈이랑 우리가 올라갈 텐데 너네 어떡하냐?"
손흥민(30, 토트넘)이 월드컵에서 맞붙게 되는소속팀 동료를 향해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손흥민은 4일 오전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 행사에서 개인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올 상반기를 돌아보며 다가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위한 준비와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2021-2022시즌 리그에서만 23골 7도움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프리미어리그(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PL을 포함한 유럽 5대리그에서 아시아인이 득점왕에 오른 것은 손흥민이 최초다.
PL 정복을 마친 손흥민은 이제 오는 11월 막을 올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정조준한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험난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
손흥민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부터 소속팀 동료와 맞대결을 치른다. 우루과이 대표팀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로드리고 벤탄쿠르(25)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앞서 벤탄쿠르는 “한국 대표팀과 경기에서 손흥민을 만난 적 있다. 그에게 ‘조심해라’라고 말했다”며 손흥민에게 농담 섞인 경고를 던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의 각오는 어떨까. 그는 벤탄쿠르와 맞대결 이야기가 나오자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워낙 장난도 많이 치고 친하기 때문에 '어떡하냐? 너네 떨어지겠다' 이런 농담을 했다. 나도 '포르투갈과 우리가 올라갈 텐데 어떡하냐?'라고 농담했다. 진지하게는 지난번에 우루과이와 맞붙었을 때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며 미소를 띠었다.
이어 손흥민은 "팀 동료와 맞대결은 항상 특별하다. 콜롬비아랑 할 때도 다빈손 산체스와 손도 잡고 넘어지면 일으켜주기도 하고 그랬다. 월드컵에서 팀 동료를 만나는데 서로 응원해주고 싶다. 응원은 하겠지만, 우리가 올라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후배들에게 값진 조언을 전했다. 그는 "월드컵이라고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주장으로서 월드컵에 가게 된다면 그냥 그 무대를 즐기라고 해주고 싶다. 4년에 한 번 오는 무대를 부담감 때문에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경기장에서 즐길 수 있어야 가진 것보다 많이 보여줄 수 있다. 운동장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뛰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도 그렇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