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손흥민(30, 토트넘)이 여전히 겸손한 모습을 자랑했다.
손흥민은 4일 오전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 행사에서 개인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올 상반기를 돌아보며 다가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위한 준비와 각오를 밝혔다.
지난 6월 A매치 4연전을 마친 손흥민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음 주 한국을 찾는 토트넘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팀 K리그와 친선 경기를 가진 후 16일 세비야와 맞대결을 갖는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2021-2022시즌 리그에서만 23골 7도움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PL을 포함한 유럽 5대리그에서 아시아인이 득점왕에 오른 것은 손흥민이 최초다.
자연스레 손흥민을 향해 월드 클래스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비롯해 많은 축구계 인사가 손흥민을 월드 클래스로 인정했다. 그러나 손흥민 본인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손흥민은 "그는 아직 월드 클래스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아버지 손웅정 씨의 발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건 아버지의 의견이기 때문에 제가 거기에 더 살을 붙일 수는 없는 것 같다"며 "저도 제가 월드클래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진짜 월드 클래스라면 이런 논쟁이 안 펼쳐진다. 이런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직 더 올라갈 공간이 있다는 뜻 같다. 저도 아버지 말씀에 많이 동의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어릴 적 꿈꿨던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여전히 더 큰 꿈을 꾸고 있었다. 그는 다음 시즌 목표를 묻자 "개인적으로 잡아둔 목표는 없다.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일상에서는 욕심이 없지만, 운동장 안에서는 욕심이 많다"며 "목표를 잡고 시즌을 시작하게 되면 일찍 달성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자신에게 느슨해지는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또한 손흥민은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잘한 경기에서도 부족한 부분을 고치려 노력한다. 이러한 모습이 개인적으로 발전하는 데 큰 약이 된 것 같다. 우승은 선수로서 당연히 가져야 하는 목표고 개인적으로는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