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울, 고성환 인턴기자] 손흥민(30, 토트넘)이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앞두고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손흥민은 4일 오전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 행사에서 개인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올 상반기를 돌아보며 다가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위한 준비와 각오를 밝혔다.
지난 6월 A매치 4연전을 마친 손흥민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음 주 한국을 찾는 토트넘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팀 K리그와 친선 경기를 가진 후 16일 세비야와 맞대결을 갖는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2021-2022시즌 리그에서만 23골 7도움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프리미어리그(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PL을 포함한 유럽 5대리그에서 아시아인이 득점왕에 오른 것은 손흥민이 최초다.
PL 정복을 마친 손흥민은 이제 오는 11월 막을 올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정조준한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손흥민은 평소 우상으로 꼽았던 포르투갈 대표팀 호날두와도 맞대결을 치른다. 그러나 손흥민의 머릿속에 호날두가 끼어들 자리는 없었다.
손흥민은 호날두와 맞대결 이야기가 나오자 "(모든 팀이)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우루과이와 가나도 모두 어려운 상대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호날두를 보러 월드컵에 가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를 만난다고 해서 설렘과 기쁨이 두 배가 되지는 않는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가진 것을 다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한편 주장으로서 벤투호를 이끌게 되는 손흥민은 후배들에게 월드컵 무대를 즐기라고 조언했다. 그는 주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일단 월드컵까지 주장에서 안 잘리는 게 중요하다"며 농담을 던진 뒤 "이미 월드컵이라고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이어 손흥민은 "지난 브라질 전에서도 하고 싶은 걸 하고 나오자고 많이 이야기했다. 저도 주장으로서 월드컵 무대에 나가게 된다면 그냥 그 무대를 즐기라고 해주고 싶다. 4년에 한 번 오는 무대를 부담감 때문에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기장에서 즐길 수 있어야 가진 것보다 많이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얘기하지만, 운동장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뛰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도 그렇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