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감독님도 득점왕 밀어줬어요"...토트넘, 모두 SON에 진심인 편 [오!쎈 현장]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7.04 11: 42

[OSEN=서울, 고성환 인턴기자] "감독님도 쏘니가 득점왕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
손흥민(30,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등극에는 팀 동료들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숨은 지원이 있었다.
손흥민은 4일 오전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 행사에서 개인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올 상반기를 돌아보며 다가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위한 준비와 각오를 밝혔다.

지난 6월 A매치 4연전을 마친 손흥민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음 주 한국을 찾는 토트넘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팀 K리그와 친선 경기를 가진 후 16일 세비야와 맞대결을 갖는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2021-2022시즌 리그에서만 23골 7도움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PL을 포함한 유럽 5대리그에서 아시아인이 득점왕에 오른 것은 손흥민이 최초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손흥민은 득점왕 수상을 도와준 동료들의 숨은 노력을 공개했다. 그는 "엄청나게 긴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짧게 이야기해보겠다"며 운을 뗀 뒤 "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득점왕을 수상해 행복하기도 했지만, 친구들이 자기 일처럼 좋아해주는 것을 보고 그래도 내가 외국에 나와서 잘 지내고 있구나 하고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사실 마지막 경기 전반전에서 찬스도 잘 안 오고 해서 멘탈이 살짝 나갈 뻔했다. 그런데 교체로 들어오는 친구들마다 ‘득점왕 만들어줄게’라고 말하더라. 루카스 모우라는 물론 스티븐 베르바인도 ‘한 골 더 넣게 해줄게’라고 했다. 어떻게 보면 경쟁자인데도 그런 마음으로 저를 도와주는 것 자체가 너무 고마웠다.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정말 득점왕이 된 것보다 더 좋았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손흥민 자신보다도 득점왕을 열렬히 외쳤던 에릭 다이어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마지막 경기인 노리치 전까지 일주일 정도의 휴식 기간이 있었다. 다른 동료들은 그 일주일 동안 '골든 부트 가져와야 돼. 골든 부트는 너의 것이야'라고 말했다. 그런데 다이어는 한 달 전부터 골 넣을 때마다 뛰어와 골든 부트 이야기를 하더라(웃음). 처음에는 꽤 차이가 나서 '무슨 득점왕이야' 생각했는데 점점 격차가 좁혀져서 모두가 설레했다"며 뒷이야기를 밝혔다.
손흥민의 득점왕을 바란 이는 동료들뿐만이 아니었다. 냉철한 콘테 감독 역시 손흥민의 득점왕에 신경쓰고 있었다. 손흥민은 "콘테 감독님은 그전부터 개인 수상에 신경을 안 쓰는 분이었다. 항상 팀적인 목표인 챔피언스리그를 강조했다. 그런데 전반을 2-0으로 마쳤을 때 챔피언스리가 중요하고 실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면서도 쏘니가 득점왕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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