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 강소휘(25·GS칼텍스)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전패 수모 속에서 희망을 찾았다.
강소휘는 4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39박 40일 동안 좌절도 해보고 다시 일어나서 강하게 부딪혀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는 느낌을 많이 느꼈다”라고 VNL을 마친 소감을 남겼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3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VNL 예선 최종 1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13-25, 25-19, 19-25, 24-26)으로 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12경기에서 승점 1점도 얻지 못하며 2018년 출범한 VNL 역대 최초 전패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썼다. 12경기에서 따낸 세트는 고작 3개에 불과했다. 특히 그나마 해볼만한 상대로 여겨진 일본과 태국전 셧아웃 완패가 치명적이었다.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을 비롯해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등 언니들의 국가대표 은퇴로 뉴 캡틴 박정아(한국도로공사)를 필두로 한 젊은 라인업을 꾸렸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작년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뤄낸 한국 여자배구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대회였다.
대표팀 레프트 강소휘는 이번 대회서 캡틴 박정아(89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86점)을 책임졌다. 블로킹 10점, 서브 에이스 4점이 포함된 활약. 독일(13점), 터키(13점), 중국(11점), 일본(11점) 등을 상대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강소휘는 “다들 전패하는데 부끄럽지도 않냐 욕하고, 기자님들도 안 좋은 기사를 많이 쓴 걸 알지만 우리 선수들 그리고 감독님, 코칭스태프 모두가 피땀 흘리면서 최선들 다해 노력했다는 거, 서로 믿으면서 계속 시도해본 것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배구인생 19년 중 이번 VNL이 교훈을 제일 많이 얻은 것 같다. 쓰러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나고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그런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향후 더 나은 활약을 약속했다.
VNL을 아쉽게 마무리한 세자르호는 오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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