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FA컵 경기로 인한 체력 문제는 기우였다.
전북현대는 2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 김천상무프로축구단과 맞대결을 펼쳐 2-1 역전승을 거뒀다.
주중 열렸던 수원삼성전에 비해 3자리를 바꾼 전북이었다. 무더운 날씨 속에 치른 경기, 체력적인 어려움이 따랐다. 전반전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연제운에게 헤더 실점을 허용한 뒤 계속해서 김천의 슈팅을 허용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전반전 백승호를 쿠니모토와 바꿔주며 일찍이 변화를 꾀했다.
후반전에 들어서도 쉽지 않은 경기가 이어졌다. 김지현을 필두로 한 김천의 공격은 묵직했다. 하지만 최근 4경기 무패를 이어오며 기세를 올린 전북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12분 박스 안에서 전진 패스를 받은 바로우는 능숙하게 공을 잡아낸 후 뒤따라오던 쿠니모토에게 패스를 내줬고 쿠니모토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FA컵 경기 골 맛을 봤던 구스타보는 일류첸코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믿음에 보답한 구스타보였다. 구스타보는 후반 35분 바로우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연결,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김상식 전북 감독은 "팀 분위기는 경기 내용, 결과가 좋아지면서 같이 좋아지고 있다. 선수들의 자신감, 자세가 올라오고 있으며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이 흐름을 쭉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전북이 시즌 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됐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경기 전북은 선세 실점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특히 후반전 초반까지 몰아치는 김천의 공격에 고전하는 듯했다. 주중 경기를 치르며 체력적인 어려움마저 따랐던 전북은 경기를 뒤집기 쉽지 않아 보였지만, 결국 디펜딩 챔피언의 승리 본능이 다시 발휘되며 이번 경기 승점 3점을 따냈다. 또한 선두 울산(40점)과 승점 차이를 5점으로 좁히며 우승 레이스에 불을 지피는 데 성공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