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172번째 동해안 더비의 승자는 바로 포항 스틸러스였다.
포항이 2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에서 김승대의 멀티 골에 힘입어 울산현대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포항은 8승 6무 5패로 승점 30점에 오르며 3위로 도약했다. 반면 선두 울산은 12승 4무 3패, 승점 40점를 기록하며 승점 8점 차로 따라붙은 전북의 추격에서 달아나지 못했다.
포항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허용준이 최전방에 나섰고 임상협-고영준-김승대가 2선을 구성했다. 이수빈과 신진호가 수비 라인 앞을 지켰고 박승욱-그랜트-박찬용-신광훈이 포백을 형성했다. 강현무 골키퍼가 골문에 자리했다.
울산 역시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레오나르도가 원톱을 맡았고 바코-황재환-아마노가 뒤를 받쳤다. 이규성-박용우가 중앙에 포진했고 이명재-김영권-김기희-김태환이 수비 라인을 지켰다. 조현우 골키퍼가 장갑을 꼈다.
포항이 환상적인 역습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5분 고영준이 울산의 수비 뒷공간을 완벽히 허물어낸 뒤 반대편의 김승대에게 공을 건넸다. 김승대는 이를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포항 복귀골을 뽑아냈다.
울산이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20분 김태환이 우측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레오나르도가 뛰어들며 머리에 맞췄다. 그러나 공은 살짝 빗맞으며 골문을 외면했다.
포항이 계속해서 울산의 뒷공간을 두드렸다. 포항은 전반 22분에도 한 번의 패스로 조현우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았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지만, 울산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전반 35분 울산이 반격했다.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이규성이 수비를 따돌리며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터트렸다. 그러나 공은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로도 울산은 주도권을 잡았지만, 포항의 날카로운 역습에 고전했다. 전반은 포항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포항이 또 한 번 멋진 역습을 펼치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8분 임상협이 좌측을 흔든 후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려줬고 공을 받은 허용준이 다시 중앙으로 건넸다. 이를 김승대가 머리로 밀어넣으며 멀티 골을 완성했다.
포항이 간발의 차로 쐐기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임상협이 좌측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며 가까운 골대 쪽으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슈팅은 골문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울산은 후반 17분 이명재와 바코를 대신해 설영우와 박주영을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포항은 후반 30분 김승대를 불러들이고 정재희를 투입하며 전방에 에너지를 더했다.
울산은 이후로도 득점을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이 오프사이드와 포항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결국 172번째 동해안 더비는 포항의 2-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 3월 울산전 패배를 갚아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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