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속 썩이느니 보내는 게 낫지..."
첼시가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까지 로멜로 루카쿠(29, 인터 밀란)를 떠나보낸 이유는 바로 맨유의 아픈 역사에 있었다.
첼시는 지난해 1억 1300만 유로(약 1532억 원)라는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들여 루카쿠를 영입했다. 첼시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재능이 만개한 루카쿠를 통해 최전방 고민을 해결하겠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루카쿠는 좀처럼 첼시 축구에 적응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게다가 "나는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 언젠가는 인테르로 돌아가고 싶다" 등의 폭탄 발언을 터트리며 토마스 투헬 감독의 속을 뒤집어놨다.
결국 루카쿠는 1년 만에 임대로 첼시를 떠나 인테르로 복귀했다. 임대료는 고작 800만 유로(약 108억 원). 첼시 입장에서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금액이다. 여기에 루카쿠는 "집에 온 것 같다. 돌아와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음 지으며 첼시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기까지 했다.
이처럼 첼시가 단돈 800만 유로에 루카쿠를 보내준 이유가 드러났다. 1일(한국시간) 'ESPN'에 따르면 첼시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루카쿠의 태업 피해자가 될까 봐 염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쿠는 지난 2019년 맨유를 떠나기 위해 팀 내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당시 그는 공개적으로 인테르 이적을 요구하며 팀 분위기를 망가트렸고, 1군 훈련 배제와 2주간 주급 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결국 지친 맨유는 루카쿠를 놓아줬고 그는 원하던 대로 인테르로 떠났다.
다음 주 미국 투어를 앞둔 첼시는 맨유와 달리 루카쿠라는 폭탄을 끌어아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매체는 "첼시는 맨유가 고통받았던 역사가 반복될 것을 우려했다"며 "투헬 감독과 루카쿠의 관계는 이미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 게다가 루카쿠가 갈 곳도 인테르뿐이었기에 첼시는 적극적으로 루카쿠 처분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