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1세 이하(U21) 축구대표팀이 2년 뒤 열리는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유럽 원정을 바라고 있다.
일본 U21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오이와 고 감독(50)은 지난달 28일 ‘202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대회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앞으로를 위한 계획으로 '유럽 원정길'을 말했다.
이번 AFC U23 아시아컵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6월 1일 막을 올려 19일 마무리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 대회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은 ‘개최국’ 우즈베키스탄이 차지했다. 3위 자리엔 일본이 올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도 대회에 참가했지만 8강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우즈베키스탄과 일본은 다가오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이번 U23 대회에 U21 대표팀을 이끌고 나와 호성적을 작성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먼 미래를 내다보고 비교적 오랜 기간 합을 맞춰온 데 따른 조직력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단 평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은 준비 과정에서부터 결과까지 대조적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열린 이번 대회 예선전(3전 전승) 이후 공식전 한 번 없이 우즈베키스탄 땅을 밟았다. 3월 두바이컵 참가를 희망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불발됐다.
합을 맞춘 시간이 부족해 조직력에서 빈틈이 있고, 소집 때마다 선수단 내 변동사항이 많아 응집력을 끌어올리는 데 여의치 않았던 한국은 결국 8강에서 탈락했다.
반면 일본은 두바이컵에 참가했다. 심지어 우승국이다. 일본은 그때 멤버의 약 ⅔를 그대로 U23 아시안컵에 기용해 3위를 차지했다.
오이와 고 감독은 대회를 마친 뒤 “우승이 목표였다”며 3위를 아쉬워했지만 일본 내에서는 어린 나이대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2번의 국제 대회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일본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서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벌써부터 준비하는 태세다.
AFC U23 아시아컵 대회 성적 보고 자리에서 오이와 고 감독은 “향후 유럽 원정을 통해 수준 높은 상대와 경기를 하며 팀을 강화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냉정히 일본이 한국보다 조직력 면에서 한 수 위라는 것이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났다. 선수 개인 기량만을 놓고 보면 한국이 결코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에 우위를 보인다는 시각이 더 많았다.
그러나 일본은 실전(두바이컵) 경험을 통해 선수단 합을 이미 적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아직 2년이 남았지만 '파리 올림픽' 출전 목표가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단 내에서도 확고해 '원팀' 분위기가 상당히 강했다. 좋은 성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췄던 것이다.
이미 앞서가고 있는 일본은 유럽 원정 이야기를 꺼내며 또 한 번 '고속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