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국적' 가나 GK, "오직 WC 위해 국적 변경? 옳지 않아" 경고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7.02 09: 29

 “월드컵 출전만이 국적 변경 이유가 되면 안 된다.”
최근 공식 은퇴를 선언해 이제는 은퇴한 선수가 된 전 가나 골키퍼 아담 라센 콰라시(34)가 한 말이다.
2일(한국시간) 가나 매체 ‘가나웹’에 따르면 전날(1일) 은퇴 소식을 전한 라센 콰라시 골키퍼는 월드컵 출전에만 초점을 두고 가나로 국적을 변경하려는 선수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사진] 아담 라센 콰라시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나(피파랭킹 60위)는 오는 11월 막을 올리는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13위)-한국(28위)-포르투갈(9위)과 함께 H조에 묶였다. 상위 2개 팀만 16강행 티켓을 거머쥔다.
냉정히 평가할 때 랭킹과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지는 가나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예상이 그대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무대가 월드컵이다. 아무리 강팀이라고 해도 약점이 존재하기에 월드컵 때 매번 이변이 나왔다.
가나 대표팀은 가나 국적을 가지고 있는 복수 국적자들을 불러 모아 월드컵에 총력을 기울이겠단 계산이다. 칼럼 허드슨 오도이(첼시), 에디 은케티아(아스날), 타릭 램프티(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이나키 윌리엄스, 니코 윌리엄스(이상 아틀레틱 클루브) 등이 대상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센 콰라시는 이들이 오직 월드컵 출전만이 목적이 아닌 ‘가나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는 것을 가슴에 품었으면 한다.
그는 “납득할만한 이유로 선수들이 가나 국적을 택해야 한다”면서 “나는 그들이 아마도 월드컵을 경험하고 싶어서 국적 변경을 고려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선수들이 타국가에서 월드컵 스쿼드에 들지 못할 것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가나를 대표하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도 그럴 것이 가나 출신의 아버지와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라센 콰라시도 복수 국적자다. 한 차례 국적 변경을 통해 깨달은 바가 있었을 라센 콰라시는 선배로서 조언해 주고 싶었을 것이다.
라센 콰라시는 2007년 가나 대표팀으로 뛰겠다고 선언했지만 2008년 노르웨이 21세 이하(U21)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뛰었다. 다시 2010년 가나 여권을 발급받아 2011년 9월 가나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2014년 월드컵 예선전과 조별리그 1차전 미국과 경기에 나선 경험도 있다. 이후엔 감독과 불화설에 휩싸이며 단 한 번도 차출된 적이 없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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