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에 가까운 경기력이었다. 그의 신들린 발차기는 자칫 연패로 갈 수 있는 T1에게 일종의 동아줄이었다. 눈부신 경기력으로 단독 POG를 받은 '오너' 문현준은 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면서 디알엑스전 승리를 만끽했다.
T1은 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디알엑스와 1라운드 경기서 ‘오너’ 문현준의 그림 같은 스틸 쇼와 특급 캐리가 어우러지면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T1은 시즌 5승(1패 득실 +8)째를 올리면서 2위가 됐다. 연패를 당한 디알엑스는 시즌 2패(4승 득실 +4)째를 당하면서 3위로 밀려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너' 문현준은 "연승이 끊겼지만 순항 중인 디알엑스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둬 다행이고 좋다"고 웃으면서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단독 POG에 선정된 감회에 대해 그는 "7점을 주고 싶다. 잘 컷을 때 스킬 샷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았었다. 오늘 조금 많이 긴장해서 빗나간 것 같다. 그런 점이 아쉽다"며 옅은 웃음과 함께 미소로 화답했다.
메타 픽이 아닌 리신으로 발군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비결을 묻자 문현준은 "리신의 공격력이 다시 버프를 받고 나서 다른 AD 정글러에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잘 활용하면 오공 비에고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상대 딜러들이 리신한테 압박을 받는 위치에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리신도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나뉜다고 생각한다.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더 잘하는 선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내가 제일 잘한다고 말하겠다"며 리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광동전서 매치 연승 행진이 멈춘 것을 묻자 그는 "광동이 그런 픽들을 할 줄 몰랐고 우리보다 더 준비를 잘해와서 연승이 깨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세라핀이라는 픽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경기 내 우리의 잔 실수들에 대해 피드백했다. 연승에 대한 부담감은 못 느꼈지만 끊긴 거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고 답했다.
해외 커뮤니티에서 거론되고 있는 밴픽 문제에 대해 그는 단호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메타에 뒤처졌다는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과거에 묶여 있다는 느낌은 받지 않는다. 신 짜오 같은 픽 경우 위에서 더 좋은 픽들을 가져왔기 때문에 정글픽에서 양보를 해야 해서 가져왔다. 메타에 뒤처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문현준은 제일 기억에 남는 경기로 지난 2021년 롤드컵 4강 담원전 패배를 언급하면서 팀원들에 대한 고마움과 데뷔 500일을 축하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곧 데뷔 500일이다. 믿기지는 않지만 기분이 좋고 팬분들이 잘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더 많은 날을 팬분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