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황의조(30, 보르도)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중요한 이적을 앞두고 있다. 무려 유럽 5개국에서 관심받고 있는 황의조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황의조는 지난 3년간 몸담았던 보르도와 작별이 유력하다. 그는 내년 여름까지 보르도와 계약돼 있지만, 보르도가 2부리그로 강등당하며 이적 가능성이 커졌다.
보르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재정 문제로 3부리그까지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프로축구연맹(LFP)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재정악화를 겪고 있는 보르도의 3부 리그 강등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보르도는 4000만 유로(약 541억 원)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르도 입장에서도 빠르게 황의조를 팔아 이적료를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황의조 역시 이적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이집트전 후 이적 이야기가 나오자 "내가 모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좋은 팀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보르도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며 이적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황의조의 실력은 충분하다. 그는 지난 두 시즌간 리그 10골 이상씩 터트리며 유럽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자연스레 유럽 각국에서 그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황의조는 낭트, 몽펠리에, 트루아, 스트라스부르(이상 프랑스), 포르투(포르투갈), 페네르바체(튀르키예), 마인츠, 샬케(이상 독일), 웨스트햄(잉글랜드) 등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이 가장 유력한 곳은 역시 프랑스 구단이다. 이들은 황의조의 실력을 직접 경험한 데다 리그 적응 역시 필요없기에 적극적으로 그를 원하고 있다. 특히 주포 란달 콜로 무아니를 잃은 낭트가 황의조 영입전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황의조로서도 고민이 깊다. 분명 프랑스리그보다 한 단계 수준 높은 프리미어리그나 분데스리가도 매력적이다. 대표팀 동료인 손흥민과 황희찬, 이재성 등이 뛰고 있는 무대라는 점도 큰 요인이다.
그러나 출전 시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웨스트햄이나 마인츠 등 비교적 강팀으로 이적할 시에는 주전 경쟁에 애를 먹을 수 있다. 전혀 다른 리그에 새로 적응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5개월여 남은 월드컵까지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한 황의조로서는 도전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
이적료 역시 관건이다. 프랑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현금 충당이 절실한 보르도는 황의조의 몸값으로 800만 유로(약 108억 원)를 매겼다. 이처럼 100억 원이 넘는 이적료로 인해 많은 팀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빨리 이적료 견해 차이가 줄어야 황의조의 다음 행선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 5대리그의 올여름 이적시장은 다가오는 9월 1일 막을 내린다. 과연 지금으로부터 두 달 뒤 황의조의 가슴팍에는 어떤 팀의 엠블럼이 새겨져 있을까. /finekosh@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