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총재 “아시아쿼터제 성공할 것…우리도 한국선수 영입하고 싶다” [마닐라통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6.30 12: 35

KBL이 다음 시즌부터 야심차게 추진하는 ‘필리핀 아시아쿼터제도’가 벌써부터 성공예감이다.
KBL은 지난 4월 필리핀과 아시아쿼터제도를 전격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개인기가 좋은 필리핀 선수들은 특히 가드포지션에서 경쟁력이 좋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SJ 벨란겔이 한국가스공사와 계약하며 ‘필리핀 1호 선수’가 됐다. 뒤를 이어 RJ 아바리엔토스(현대모비스), 저스틴 구탕(LG) 등이 한국 유니폼을 입는다. 나머지 구단들도 적극적으로 필리핀 선수 영입을 검토 중이다. 지난 시즌 일본 B리그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는 지난 2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2022-23시즌 EASL 조추첨식’을 거행했다. 김희옥 KBL 총재를 비롯해 KBL을 대표해서 대회에 출전하는 서울 SK 전희철 감독과 허일영, 안양 KGC인삼공사 김상식 감독과 오세근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자리에서 필리핀프로농구리그(PBA) 윌리 마르시알(61) 총재를 만나서 아시아쿼터제도 실행에 대한 계획을 들어볼 수 있었다. 호탕한 성격의 마르시알 총재는 한국에서 왔다는 취재진의 말에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Q: 한국취재진이다. 만나서 반갑다. KBL에 대한 인상은 어떤지 궁금하다.
A: 우리가 EASL에 참여한 이유는 KBL 때문이다. 중국 때문이 아니다. 한국이 참여하기 때문에 우리도 참여하겠다고 한 것이다.
Q: KBL과 아시아쿼터 제도를 신설했고, 많은 필리핀 선수들이 KBL 구단과 계약했는데?
A: 농구는 글로벌 스포츠다. 특히 필리핀은 농구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기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시아쿼터는 우리 필리핀 선수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KBL에게도 좋은 일이다. 우리 선수들이 다른 나라로 가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기량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그렇다면 한국선수를 필리핀에서 영입해서 쓸 생각도 분명한가?
A: 물론이다. 두 달 전에 KBL 김희옥 총재와 미팅을 갖고 그 안건에 대해서 충분히 토론을 했다. 우리도 한국선수를 영입하고 싶다고 김 총재님에게 말씀드렸다.
Q: 필리핀에 와보니 정말 농구의 인기가 대단하다. 비결이 무엇인가?
A: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필리핀에서 농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종교다. 한국에서는 야구가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 나도 서울에 갔을 때 두산 경기를 본 적이 있다. 한국에서 농구인기가 많아지려면 우선 고정팬들이 아닌 새로운 팬들을 유입시켜야 한다. 어린 아이들이 모두 농구공을 갖고 놀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아이 한 명이 농구를 시작하면 부모들은 물론이고 형제들까지 농구장에 데려올 것이다. 그런 문화가 여러 해 쌓이다보면 한국도 필리핀처럼 농구를 보는 문화가 전국민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Q: 필리핀 국민들은 대부분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알아서 세계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은데?
A: 그렇다. 필리핀리그에서도 국내선수들이 외국선수들과 능숙하게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외국선수의 적응이 매우 쉽다. 필리핀 음식도 외국선수들에게 잘 맞는다. 한국에 두 차례 방문했는데 정말 좋은 국가였다. 다만 한국인들은 한국어를 구사하기에 언어의 장벽이 있는 것 같다. 우리도 고유언어인 따갈로그어가 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이 영어도 잘 쓸 줄 아는 것이 큰 장점이다.
Q: 한국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안녕하세요 PBA 총재 윌리 마르시알입니다. 필리핀 농구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KBL과 농구도 많이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한국과 많은 교류가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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