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과 집사람의 꿈 이야기가 다시 일깨웠습니다".
전북 현대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5라운드(8강)서 수원 삼성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2년 만의 정상 탈환이자 다섯 번째 우승까지 두 계단을 남겨두게 됐다. 또 K리그 1-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FA컵 3개 대회를 모두 이어가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김진수는 현재 자신의 상황에 대해 모두 털어 놓았다.
김진수와 전북의 임대 계약은 30일 종료된다. 7월이 되면 김진수는 원 소속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 선수로 돌아가야 한다. 김진수는 현재 전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전력이다.
김진수의 포지션은 다른 선수로 대체하기 힘든 자리다. 따라서 김상식 감독은 끊임없이 김진수를 설득했다. 지난 대구전을 마치고 난 뒤 김진수는 알 나스르로 복귀에 대해 말을 아꼈다. 물론 전북 잔류에 대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진수는 전북에 잔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경기 전 전북 김상식 감독은 “김진수의 잔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오늘 마지막 미팅에서 팀에 남는 방향으로 이야기했다. 해결할 문제가 있지만 의사는 확실히 표현했다. 김진수가 팀이 어려운 상황에 남아야겠다고 이야기해줬다”라는 상황을 이야기했다.
김진수의 의지도 분명했다. 그가 전북 잔류에 대한 의지는 김상식 감독과 가족 때문이었다. 그는 수원과 경기를 마친 뒤 “감독님께서 적극적으로 설득하셨다. 또 앞으로 이뤄야 할 꿈에 대해서도 말씀 하셨다”면서 “집사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집사람의 이야기가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 축구 선수로 나아가야 할 꿈에 대해 말해줬다. 집사람의 이야기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의 꿈은 월드컵 출전이다. 2013년부터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수는 부상 때문에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국가대표 발탁 후 주전으로 발돋움한 김진수는 2014 브라질-2018 러시아 월드컵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대회를 앞두고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김진수에게 월드컵은 포기할 수 없는 꿈이다.
알 나스르로 복귀해도 월드컵 출전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K리그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는 것이 경기력 측면에서 더욱 도움이 된다. 따라서 김진수도 일단 결정을 내린 상태.
하지만 완전히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 김진수는 “100% 잔류가 확정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단 구단에 내 의지는 전달했다. 잘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