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구단 관심은 사실... 즐겁고 고마운 수원FC에서 최선 다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8일(한국시간) “이승우가 부활했다”면서 “수원FC에서 뛰는 이승우가 올해 8골-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한 해 가장 멋진 골에 주는 상) 최종 후보에 오를 만큼 화려한 골을 넣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탈리아, 포르투갈, 벨기에 무대를 돌고 돌아 올해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들어왔다. 유럽에서 제대로 된 출전 기회가 없었기에 K리그에서도 제 실력을 펼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승우는 이런 우려를 보기 좋게 날려 버렸다.
스포르트는 지난 2010년 남아공에서 열린 다논 네이션스컵에서 이승우가 득점왕에 오르며 라 마시아(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에 합류한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2011년 바르셀로나 입단 직후 유스팀 29경기에서 39골을 터뜨려 ‘코리안 메시’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내용도 곁들였다.
이어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와 신트트라위던(벨기에)을 거쳐 K리그 무대에 진출하기까지 축구 여정을 소개했다. 스포르트는 “뜨거운 활약을 앞세운 이승우에 대해 한국 축구대표팀 재발탁과 관련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면서 “이미 유럽 클럽들로부터 몇 가지 (이적) 제안을 받아두고 있다. 더 많은 경험과 준비 과정을 거쳐 다시 유럽 무대에서 뛰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이승우는 펄펄 날고 있다. 지난 25일 수원 삼성과 '수원더비'서 화려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폭발적인 침투에 이어 환상적인 칩슛으로 시즌 8호골을 기록, 엄원상(울산), 김대원(강원)과 함께 득점 공동 4위에 올랐다. 앞선 21일 포항전에선 코너킥 상황에서 높이 떠오른 볼을 몸을 틀며 그대로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공은 멋진 궤적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전 골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목했다. FIFA가 게시한 영상에 세계 축구 팬들은 "푸스카스상 무조건 가능하다", "푸스카스상 후보에 올라야만 한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K리그 공식 계정 역시 "쉬운 결정"이라며 이승우를 지지했다.
푸스카스상이란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나온 골 중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 2020년에는 번리를 상대로 75m 단독 질주한 뒤 골을 넣은 손흥민이 이 상을 받았다.
스포르트는 “최근 활약으로 이승우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수원FC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유럽 재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승우는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 S&S Sports 관계자는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승우는 현재 수원FC에서 뛰는 것을 정말 즐겁게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기회를 받고 뛰는 팀에 대해 고마움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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