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논란 속에 첼시를 떠나는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26)이 이별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나는 크리스텐센이 2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첼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크리스텐센은 "나는 첼시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희망과 두려움을 가진 어린 소년이었다. 꿈을 이뤄준 구단 전체에 감사하다"며 "이 클럽에서 놀라운 10년을 보냈다. 나는 지금이 나와 내 가족에게 새로운 시작을 할 적기라고 느꼈다. 이 구단과 팬들을 떠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난 몇 달간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가장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가끔 사람들은 구단과 팬들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이해하지 못하곤 한다. 선수들과 스태프들, 그리고 여기 있는 모두가 그리울 것이다. 앞으로 구단과 팬들에게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며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크리스텐센의 정성스러운 작별 인사에도 불구하고 첼시 팬들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그는 지난 시즌 리버풀과 FA컵 결승전에서 태업 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그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음에도 결승전 당일 짐을 싸서 숙소를 떠났다. 첼시 동료들도 놀라게 하는 충격적 행동이었다.
크리스텐센은 이미 지난 시즌 도중부터 바르셀로나 이적이 유력했다. 그는 이미 첼시의 재계약 제안을 모두 거절하며 바르셀로나행 의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그 때문에 팬들은 크리스텐센이 고의로 태업에 나선 것이 아니냐며 의심했다.
여기에 과거 첼시 수석 코치를 맡았던 조디 모리스가 그는 이전부터 경기를 포기하곤 했다고 밝히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그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는 사적이고 비밀이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지난 몇 주 동안 같은 문제를 겪었다"며 감싸봤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한편 크리스텐센은 팬들의 여론을 의식했는지 작별 인사 게시글에 댓글을 달 수 없도록 막아 놨다. 현재 해당 게시글에는 동료들의 따뜻한 인사와 그를 응원하는 소수의 댓글만이 남아 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