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작년 최대 실적...'이중 생산' 전략으로 공급망 위기 극복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2.06.28 11: 13

슈퍼카 람보르기니가 지난 해 브랜드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판매 증가율도 전년대비 13%나 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세계적 부품 공급망 혼란도 람보르기니의 성장세에는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았다. 
람보르기니(Lamborghini)는 지난 해 전 세계 시장에 8,405대의 차량을 공급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2020년의 7,430대와 비교하면 판매가 13%나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도 전년 대비 19%가량 된다고 람보르기니는 밝혔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의 구매부 총괄(Chief Procurement Officer) 실바노 미치엘리(Silvano Michieli)는 글로벌 브리핑을 통해 "람보르기니는 공급망 혼란을 대응하기 위해 위험 요소를 제한하는 다양한 조치들을 취해왔다. 공급업체와 고객이라는 전형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파트너십에 가까운 관계를 만드는데 노력했고, 그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구매부 총괄, 실바노 미치엘리.

미치엘로 총괄은 람보르기니가 공급업체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사례로 우크라이나 서부에 있는 공급업체 레오니(Leoni)를 언급했다. 레오니는 우라칸 모델의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하는 업체인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도 꾸준히 제조 공정을 유지하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공급 흐름을 보장하기 위해 비상 대책반을 설립한 폭스바겐 그룹의 도움을 받아 우크라이나 내에 있는 레오니와 긴밀한 접촉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제작 라인.
실바노 미치엘리 총괄은 “레오니의 직원들은 제조 공정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고 있으며 자국의 생산 능력 또한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엄청난 용기와 헌신, 그리고 조국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었으며 람보르기니는 이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제작 라인.
람보르기니는 공급망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이중 생산' 전략도 취하고 있다. 공급업체의 공급 물량을 다른 공장에 재할당하는 개념이 아니라 공장을 아예 '복제'한다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우크라이나 공급업체들이 우크라이나의 공장에서 생산 활동을 계속하는 동안 람보르기니는 전쟁터 밖에서 공장을 복제하는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람보르기니의 도움으로 우크라이나에 본사를 둔 공급업체들은 유럽 거점의 공장에서 동일한 생산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실바노 미치엘리 총괄은 “이중 생산 전략은 매일 생산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크라이나 공급업체 직원들에게 우리가 가진 신뢰와 감사함을 보여주는 방법이다”라며 “그러지 않길 바라지만,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의 생산이 중단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람보르기니는 대비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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