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조재호(42, NH농협카드)가 마침내 날아올랐다.
조재호는 27일 경주시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2022-23시즌 개막전인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 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1(15-9, 9-15, 15-9, 15-7, 15-1)로 이겼다.
이로써 조재호는 2021년 PBA 무대로 옮긴 뒤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조재호는 앞서 두 차례(2021-22시즌 휴온스 PBA 챔피언십,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전에 올랐으나 두 번 모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조재호는 2014년 이스탄불(터키)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슈퍼맨'이라는 별명으로 최정상의 아마추어로 활약했다. 하지만 PBA 무대에서는 좀처럼 정상에 오르지 못하다 결국 이번 대회서 1억 원의 우승상금을 움켜 쥐었다.
반면 4강에서 정규투어 26연승, 5연속 우승을 노리던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을 제압해 파란을 일으켰던 사파타는 조재호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사파타는 지난 2020-21시즌 왕중왕전 챔피언에 오르긴 했으나 정규투어에서는 4번의 결승에서 모두 고배를 들었다.
조재호는 이번 대회 128강부터 강의주, 고도영, 이종주, 김종완, 김봉철, 4강 비롤 위마즈(튀르키예)까지 차례로 누르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1세트를 6이닝 만에 15-9로 따내 기선 제압에 성공한 조재호는 2세트를 9이닝 만에 9-15로 사파타에게 내줘 긴장을 풀지 못했다. 다시 집중력을 발휘한 조재호는 3세트에서 8이닝까지 9-9 접전을 펼치다 15-9로 다시 앞섰고 4세트를 단 3이닝 만에 15-7로 가져갔다.
세트스코어 3-1로 승기를 잡은 조재호는 5세트에서 2이닝까지 9-1로 앞섰고 3이닝에서 뱅크샷 2개 포함 6점을 몰아쳐 마침내 포효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