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추리 클럽 가입을 앞둔 김혜리(32, 인천)가 그 소감을 밝히면서 후배들을 향해 조언을 건넸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오전 4시 캐나다 토론토의 BMO 필드에서 캐나다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경기에 앞서 26일 인터뷰를 진행한 김혜리는 "저도 여기 있는 막내들이 그렇듯이 100경기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못했다. 하지만 목표였고 여태까지 경기에 뛰면서 대표팀 생활을 한 생활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대표팀 소속으로 100경기를 채울 수 있어 영광스럽다"라며 센추리 클럽 가입 소감을 밝혔다.
김혜리는 "벨 감독님이 오시면서 A매치를 많이 할 수 있어 이 기록을 조금 더 앞당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를 주장으로 임명하시고 믿어주셔서 33살의 나이에도 항상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다. 아시안컵을 통해 얼떨결에 코너킥을 차게 됐고 득점으로 연결되며 키커로 나서고 있는데 대표팀 생활하며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6번째 센추리 클럽 가입을 앞둔 그는 "대표팀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여태까지 축구에 모든 포커스를 맞췄다. 스스로에게 항상 매우 엄격했고 냉정했다. 한국에서 축구를 하는 것과 대표팀 옷을 입고 다른 나라와 경쟁한다는 것은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먼저 이룬 언니들을 존경해왔고 목표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은데 선수들이 조금 더 큰 꿈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축구에 더 많은 시간을 가지며 노력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캐나다는 1995년부터 7회 연속 여자월드컵 본선에 올랐으며 지난해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선 여자축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대 전적에선 한국이 8전 1승 7패로 절대적인 열세다. 하지만 김혜리는 걱정보다 기대가 앞섰다.
그는 "강팀을 상대할 때는 수비뿐만 아니라 밸런스, 간격 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선에 있는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수비해주면서 상대를 괴롭혔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강팀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되고 또 어떤 점을 배울지도 궁금하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이번 소집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으니 7년 만에 대표팀에 다시 이름을 올린 박은선이었다. 김혜리는 "(박)은선 언니는 실업팀 입단 뒤 서울 시청 때부터 함께 했다. 특별히 챙기고 도와주기보다는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보다 경험이 있는 선배기 때문에 수월하게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처음으로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에 관해서는 "어린 선수들은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소집에는 김혜리와 같은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 선수가 총 10명이나 포함돼 있다. 이에 그는 "인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든든하다. 팀을 이끄는 데 있어 소속 팀에서도 주장을 하고 있으면서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많은 숫자가 소집에 들어오지만, 전부 경기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많이 도와주며 힘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