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감췄던 '전통 9번 스트라이커'의 시대가 다시 열릴까.
영국 '데일리 메일'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장신 9번 스트라이커들의 시대가 돌아왔다"라며 키 큰 공격수들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관해 다뤘다.
한때 등번호 9번과 큰 키는 프리미어리그 스트라이커들의 상징이었다. 루드 반 니스텔루이, 에밀 헤스키, 피터 크라우치와 에딘 제코까지 키 큰 스트라이커들은 상대 수비수들을 공포에 떨게 했으며 힘과 주력을 바탕으로 한 무시무시한 득점력 역시 동반됐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6피트 2인치(187.9cm) 이상의 키를 가진 공격수는 지난 10년 동안 절반으로 감소했다. 2011-2012 시즌 리그 내 188cm 이상 스트라이커는 30명 이상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했고 2021-2022 시즌에는 15명만 남게 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등 좌우 윙포워드 중심의 전술, 팀 단위 압박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최전방에 공격수를 기용하지 않는 '가짜 9번' 전술이 나타나며 자연스럽게 큰 키와 힘의 중요성이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2022-2023 시즌 이 추세는 다시 전환점을 맞이할 예정이다. 매체는 "엘링 홀란드와 다르윈 누녜스는 각각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로 향했고 두 스트라이커의 등장은 장신 스트라이커의 재등장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홀란드와 누녜스는 각각 195cm, 188cm로 큰 신장과 힘, 스피드를 겸비했다. 두 선수 모두 높이뿐만 아니라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노리는 번뜩이는 움직임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데일리 메일은 "홀란드와 누녜스는 기술적이면서도 전술 이해도가 높고 수비수와 스피드 경합에서 이길 수 있으며 골문 앞에서 냉정함을 갖춘 괴물 스트라이커다. 이들은 우리가 이미 익숙한 장신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과 함께 득점왕 경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버풀과 토트넘 홋스퍼가 안필드에서 맞붙어 1-1로 비겼던 경기를 생각해보자. 이 경기는 리그 타이틀 경쟁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경기에서 리버풀은 총 46개의 크로스를 날렸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정확한 크로스를 제공했지만, 승리에 실패했다. 크로스 질은 문제가 아니다. 공격수 신장 문제였다"라고 분석하며 장신 스트라이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홀란드와 누네즈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은 또 다른 진화를 상징한다. 그들은 새로운 전술 시스템에 적응한 전통적인 공격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사진] 맨체스터 시티 / 리버풀 공식 SNS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