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초신성' 루니, 그에게도 지휘봉은 무거웠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06.26 04: 37

만 16세의 나이로 잉글랜드 무대를 뒤집어 놓았던 웨인 루니(36), 그에게도 지도자는 어려운 자리였다.
더비 카운티는 2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웨인 루니 감독이 1군 감독직 해임 의사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루니가 이끌었던 EFL 챔피언십 리그(2부리그) 소속 더비 카운티는 지난 4월 18일 영국 런던의 더 키얀 프린스 파운데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43라운드 경기를 치러 0-1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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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승점 31점(13승 13무 17패, 21점 삭감)을 기록하며 리그 23위에 머물러 있던 더비는 21위 레딩(41점)과 승점 차를 좁히지 못하고 강등이 확정됐다. 더비가 리그1(3부 리그)으로 강등된 것은 1986년 이후 처음이다.
루니는 지난 2019-202 시즌 선수 겸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임시 감독을 맡게 됐고 2021년 1월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며 본격적인 감독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어린 시절 재능을 드러내며 전설적인 선수 반열에 올라선 루니지만, 감독 자리는 쉽지 않았다. 더비는 지난해 10월 승점 12점을 삭감당하는 징계에 이어 11월 9점을 추가로 삭감당했다. 더비 재정난의 주요 원인은 2020년 초 세계를 덮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다. 지난 징계 당시 구단주 멜 모리스는 코로나19로 재정적 영향과 일련의 인수 시도 실패를 원인으로 언급했다.
'초보 감독' 루니에게는 그야말로 '하드 모드'였던 것이다.
더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루니는 "이번 여름 동안 더비의 소유권 관련 행보를 면밀히 관찰했다. 최근 클럽 이사진을 만나 내가 구단을 떠날 때가 됐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들은 내 결정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나는 이미 결정을 내린 뒤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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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정말 여러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나는 도전을 즐겼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팀이 지난 18개월 동안 겪은 일에 영향을 받지 않을, 신선한 에너지를 가진 누군가가 구단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루니는 "이 클럽에서 보낸 시간은 큰 자부심이며 애정으로 기억할 것이다. 나와 함께했던 모든 스태프들, 선수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더비 카운티는 위대한 역사와 훌륭한 팬들을 가진 대단한 클럽이다.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단은 "루니의 결정은 안타까웠지만, 이사진은 그가 떠나고자 하는 이유를 이해했다. 도전이 가득했던 상황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그를 포함한 그의 가족의 성공적인 미래를 기원한다"라고 응원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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