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은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었다. 2015년 SK텔레콤이 세웠던 매치 23연승은 7년의 세월이 지나 24연승으로 거듭났다. 향후 대진을 고려하면 25연승, 26연승도 전혀 불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페이커’ 이상혁이 자신의 손으로 다시 새로운 대기록의 금자탑을 완성했다.
이상혁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담원과 1라운드 경기서 시그니처 챔프인 갈리오로 1, 2세트를 활약하면서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이상혁은 “담원전은 중요한 경기였는데, 2-0으로 승리해 뜻 깊다. 기분 좋다”고 웃으면서 “LCK 최초 24연승은 사실 실감나지 않는다. 이전에 23연승을 했을 때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24연승에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계속 승리해가는 과정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차분하게 LCK 매치 최다 연승을 경신한 소감을 전했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스프링 스플릿에 이어 서머 스플릿에서도 “전승을 노리겠다”고 발언을 한 이상혁은 담원전 완승이 그 발언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담원이 이번 시즌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래서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경기를 해보니 이번 시즌도 좋은 결과가 예상했다. 이번에도 전승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담원이 막강한 상체에 전승카드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들고 나왔음에도 완승을 거둘 수 있던 이유를 묻자 이상혁은 “개개인이 연습을 열심히 했다. 팀적인 준비도 경기력이 안 좋았을 때보다 더 신경써서 준비했다. 플레이 부분에서도, 픽 부분에서도 앞서나갔다고 판단했다”면서 “갈리오 선택은 상대가 트페를 할 때 연구하면서 생각했다. 갈리오 카드가 조금 더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계속 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그는 “우리 팀이 운영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팀들에 비해 높다. 그래서 연승이 가능했던 것 같다. 물론 운도 따랐다. 스프링에서도 다른 팀들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15년에 연승을 했을 때는 내가 주도적이었다면, 이제는 팀원들과 함께 인게임 플레이를 나눠서 다같이 하고 있다. 이제는 5명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상혁은 “처음 프로 데뷔를 할 때부터 ‘잘할 수 있는 것 만 연구했다’ 최근에는 24시간 전부를 경기 연구하는데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오랜 기간 자신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상혁은 “새로운 기록을 세웠고, 계속 기록을 이어가고 싶기도 하지만 MSI 이후 이번 서머시즌에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처음 데뷔할 때부터 꾸준히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기록을 세우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