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에서 빛을 보지 못했지만 3x3농구에서 국가대표까지 승승장구한 선수가 있다. 김정년(30, 태양모터스)이다.
강양현 감독이 이끄는 3x3 남자대표팀은 오는 7월 6일부터 1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FIBA 3x3 아시아컵 2022'에 참가한다. 이란, 쿠웨이트와 F조에 속한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12팀이 겨루는 본선에 진출한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 7일부터 3대3 국가대표 합동훈련과 트라이아웃을 실시한 결과 남자대표팀에 김정년(30, 태양모터스), 박민수(32, 하늘내린인재), 하도현(28, 하늘내린인재), 석종태(30, 한솔레미콘)를 선발했다. 대표팀은 4일 싱가포르로 출국해 결전에 임한다.
2017년 전자랜드에 입단한 김정년은 2021년까지 프로선수로 활약했다. 이후 김정년은 3대3 농구선수로 변신에 성공했다.
국가대표에 선발된 김정년은 OSEN과 인터뷰에서 “첫 국가대표라 아직까지 얼떨떨하다. U18 상비군까지 해봤지만 청소년대표에도 떨어졌었다. 주위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농구인생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아 영광이고 뜻깊다. 많이 긴장되지만 감독님께서 주문한 것을 잘 이행하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KBL출신으로 3대3 농구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김정년은 “프로 은퇴 후 뭘 해야 할지 막막했다. 지인의 추천으로 인천 태양모터스 1급공업사에서 들어가서 일도 배우고 농구시즌이 오면 운동도 했다. 실제로 정비공업도 배웠다”며 웃었다.
전자랜드 시절에도 ‘헝그리 정신’이 돋보였던 김정년은 3대3 적응도 빨리 해냈다. 그는 “3대3 잘하는 형들을 보면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막상 해보니 힘들었다. 체력도 필요하고 빨리 이해도 해야 한다. 처음에 익숙하지 않았다. 적응을 하다 보니 5대5보다 더 치열하고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박스타’ 박민수는 김정년의 롤모델이다. 그는 “(박)민수 형과 처음 같은 팀에서 뛰어보니 놀랐다. 기량도 좋고 경험이 있다. 3대3에 특화된 패스 등 많은 기술을 배우고 싶다. 내가 신장에서 힘들 수 있지만 빠른농구로 상대를 압박하겠다. 1점을 주면 재빨리 2점으로 갚는 농구를 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양현 대표팀 감독도 빠른농구를 위해 선발한 김정년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김정년은 “대회목표는 우선 예선통과다.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성적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세계대회는 처음이다. 기죽지 않고 마음을 다잡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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