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36) 더비 카운티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더비 카운티는 2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웨인 루니 감독이 1군 감독직 해임 의사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루니가 이끌었던 EFL 챔피언십 리그(2부리그) 소속 더비 카운티는 지난 4월 18일 영국 런던의 더 키얀 프린스 파운데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43라운드 경기를 치러 0-1로 패배했다.
리그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승점 31점(13승 13무 17패, 21점 삭감)을 기록하며 리그 23위에 머물러 있던 더비는 21위 레딩(41점)과 승점 차를 좁히지 못하고 강등이 확정됐다.
더비가 리그1(3부 리그)으로 강등된 것은 1986년 이후 처음이다.
더비는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10월 승점 12점을 삭감당하는 징계에 이어 11월 9점을 추가로 삭감당했다. 더비는 11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재정 페어플레이 규칙 위반으로 승점 9점을 추가 삭감당했다. 이번 징계는 구단과 리그 사무국 간의 합의에 따라 결정됐다"라고 알렸다.
더비 재정난의 주요 원인은 2020년 초 세계를 덮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다. 지난 징계 당시 구단주 멜 모리스는 코로나19로 재정적 영향과 일련의 인수 시도 실패를 원인으로 언급했다.
루니 감독은 지난 3월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임무는 챔피언십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다음 시즌에 입을 유니폼이 있을지, 우리가 뛸 경기장이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선수 역시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더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루니는 "최근 클럽 이사진을 만나 내가 구단을 떠날 때가 됐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들은 내 결정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나는 이미 결정을 내린 뒤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정말 여러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나는 도전을 즐겼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팀이 지난 18개월 동안 겪은 일에 영향을 받지 않을, 신선한 에너지를 가진 누군가가 구단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루니는 "이 클럽에서 보낸 시간은 큰 자부심이며 애정으로 기억할 것이다. 나와 함께했던 모든 스태프들, 선수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더비 카운티는 위대한 역사와 훌륭한 팬들을 가진 대단한 클럽이다.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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