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뉴 컴패스’에서 노출된 3가지 반어(反語)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2.06.24 10: 23

지프가 콤팩트 SUV ‘뉴 컴패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2018년 국내에 출시된 2세대 모델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 변경 모델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컴패스 최초로 티맵 내비게이션을 장착했다는 것과 뒷좌석에도 열선 시트를 앉혔다는 점 정도이다. 외관과 실내 디자인도 부분적인 변화는 있다. 
국내에는 3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장 저렴한 리미티드 2.4 FWD가 5,140만 원, 리미티드 2.4 AWD가 5,440만 원, S 2.4 AWD가 5,640만 원이다. 

파워트레인은 2.4리터 멀티에어 엔진에 2종류의 변속기가 연결된다. 리미티드 2.4 FWD에는 6단 자동변속기가, 나머지 2개의 상위 트림에는 9단 자동 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똑같다. 6,400rpm에서 최고 175마력이, 3,900rpm에서 최대 23.4kg∙m의 토크가 발휘된다. 놀랄만한 파워는 아니다. 도심에서의 안락한 주행에 더 알맞다고 볼 수 있다. 리미티드 2.4 FWD는 아예 도심 주행에 특화됐다고 브랜드에서도 소개하고 있다. 
리미티드 2.4 FWD는 18인치 알루미늄 휠이 기본이며, 타이어는 브리지스톤 듀얼러 H/P 스포츠를 장착했다. 해당 타이어는 프리미엄 고성능 SUV용 제품으로 도심과 포장 도로에 최적화됐다. 코너 및 직선 도로에서 우수한 그립력을 발휘하며 스포티함을 만끽할 트레드패턴을 갖췄다. 
전면부에서는 새로운 7-슬롯 그릴과 LED 헤드램프가 달라졌다. 하이 글로스 블랙으로 둘러싸인 7-슬롯 그릴과 중간 그릴은 전면의 입체감을 더하고, 하부 그릴은 크기를 키워 엔진 냉각 기능과 함께 뚜렷한 인상을 완성했다. 모든 트림에는 LED 프로젝터 헤드램프, LED 포그램프, LED 테일 램프를 기본 장착했으며, 새롭게 선보이는 18·19인치 휠 디자인은 산뜻하다. 
실내는 수평적인 레이아웃으로 전 세대 대비 훨씬 넓고 정돈된 이미지를 준다. 대시보드 패널을 따라 통합된 슬림한 송풍구는 인테리어에 매끄럽게 녹아냈다. 10.25인치(S트림)의 계기판(TFT 컬러 EVIC 디스플레이)과 중앙에 자리잡은 10.1인치 터치 스크린은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두 모니터는 서로 호환되며, 각종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표시한다.
새로운 다기능 스티어링 휠은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공간의 여유를 더했다. 오디오, 음성 및 속도 조절 기능,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으며 가죽 소재로 열선 기능도 제공한다. 
앞좌석은 열선과 통풍 시트를 기본 적용하고, 컴패스 모델 최초로 뒷좌석 열선 시트도 마련했다. 운전석은 포지션 메모리 시스템도 갖췄다. 뒷좌석은 60:40으로 활용 가능하며, 적재 용량은 770~1,693리터에 달한다. 
다양한 운전 보조 시스템도 기본으로 마련했다. 파크센스 전/후 센서 주차 보조 시스템, 파크센스 평행/수직 주차 및 출차 보조 시스템, 파크뷰 후방 카메라, 언덕 밀림 방지, 스톱&스타트, 크루즈 컨트롤, 사각 지대 /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 풀-스피드 전방 충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보행자/자전거 감지 긴급 브레이킹 시스템 등이 아낌없이 투입됐다. 
최상위 트림인 S 2.4 AWD는 추가적으로 무선 충전 패드,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를 갖췄다. 고속도로 주행 안전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고(ACC), 교통 표지 인식 시스템, 운전자 졸음 감지 시스템 등 상위 차원의 첨단 보조 시스템을 더했다. 
그런데 23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치러진 ‘뉴 컴패스' 출시 행사에서는 몇 가지 반어(反語)가 노출됐다.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반어도 있고, 불리한 반어도 있다. 
유리한 반어는 공간성과 활용성이다. 
뉴 컴패스는 전장이 4,420mm, 휠베이스가 2,636mm다. 그런데 이 차는 지프 라인업 중 콤팩트 SUV에 속한다. 소형 SUV 중에서도 큰 편에 속하는 기아 셀토스의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4,375mm, 2,630mm다. 어쩔 수 없이 준중형 SUV로 분류하는 기아 스포티지가 전장 4,660mm, 휠베이스 2,755mm인데 차체로만 보면 셀토스와 스포티지 사이에 존재한다. 지프의 세그먼트 분류법에 따라 단순히 콤팩트 SUV라 생각했다면 기대 이상의 공간성에 놀라게 된다. 
세그먼트 때문에 도심형 SUV로 분류되는 활용법에서도 반어가 존재한다. 
뉴 컴패스를 도심형 SUV라 하기에는 너무 전문적인 오프로드 성능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 출시되는 3가지 트림 중에서 리미티드 2.4 FWD는 도심형이 맞다 치더라도 리미티드 2.4 AWD와 S 2.4 AWD는 전천후로 보는 게 타당하다. 억지로 표현하자면 '지프 고유의 4x4 성능을 지닌 도심형 SUV' 쯤 되겠다. 
이런 이유로 지프는 뉴 컴패스를 ‘더 스위처(The Switcher)’들을 위한 프리미엄 콤팩트 SUV로 정의했다. ‘더 스위처’는 본캐와 부캐를 넘나드는 MZ세대를 지칭한다. 도심형으로도 오프로더로서도 거리낌이 없는 차라는 의미의 '더 스위처'는 그런대로 어울리기는 한다. 
그런데 자신을 위한 투자에 주저하지 않는 MZ세대라 하지만 5,000만 원을 가볍게 뛰어넘는 가격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돈 많은 MZ세대'는 또 하나의 반어다.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건 스텔란티스 코리아 제이크 아우만 사장의 코멘트에서도 확인이 된다. 
아우만 사장은 "뉴 컴패스는 완성도 높은 외관과 풀체인지급으로 달라진 실내,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의 사양 등을 고루 갖춰 기존과는 비교 불가한 ‘프리미엄 컴팩트 SUV’로 탄생했다”며 “다재다능한 뉴 컴패스가 새로운 세상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출시 행사장을 방문한 빌리 헤이즈 스텔란티스 인도 아시아-태평양 세일즈 마케팅 총괄 부사장도 거들었다. 헤이즈 부사장은 “지프는 가족과 모험, 자유와 열정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이 환호하는 브랜드이다. 특히 컴패스는 콤팩트이지만 차체가 크고 공간이 넓어 자유와 모험을 사랑하는 한국의 MZ세대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왼쪽)과 행사장을 함께 찾은 빌리 헤이즈 스텔란티스 인도 아시아-태평양 세일즈 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뉴 컴패스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확실히, 리미티드 2.4 AWD와 S 2.4 AWD는 지프의 독보적인 4X4 기술을 품고 있다. 최대 토크를 각 바퀴에 완전히 전달해 동급 최상의 오프로드 성능을 자랑하는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시스템은 뒤축 분리기능으로 4륜과 2륜의 자유로운 전환이 가능하다. 
또한 셀렉-터레인(Selec-Terrain®) 지형 설정 시스템은 오토, 눈길, 모래, 진흙의 네 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해 어떤 기후 조건에서도 최상의 4륜 구동 성능을 제공한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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