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엔트리가 팀당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났다.
FIFA는 2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FIFA 평의회 사무국은 총회에서 여러 주요 주제를 논의하면서 카타르 월드컵 규정을 개정했다"며 "최종 명단 포함 선수를 기존 23명에서 26명으로 늘리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예비 후보 명단 역시 기존 35명에서 20명이나 늘어난 55명까지 포함할 수 있게 됐다. 벤치에 앉을 수 있는 선수 역시 최대 15명으로 확대됐다. 이는 코로나19가 선수단에 미치는 악영향과 처음으로 11월에 열리는 대회 시기를 고려한 결정이다.
이로써 벤투호를 포함한 월드컵 본선 참가국 32개국 모두 선수 운용의 폭이 크게 넓어지게 됐다. 본선 엔트리는 물론 벤치 멤버 숫자까지 늘어났기에 더 다양한 수 싸움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중한 파울루 벤투 감독으로서도 발탁을 고민했던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평소 보수적인 선수단 운용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6월 A매치에서도 4경기 동안 선발 라인업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송민규와 송범근(이상 전북), 박민규(수원FC), 김동준(제주), 조유민(대전)은 1분도 뛰지 못하기도 했다.
특히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K리그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벤투호는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일정을 통해 유럽파를 제외한 한국,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앞서 "동아시안컵 또한 중요한 기간이 될 것 같다.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프로세스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벤투 감독의 테스트를 기다리는 K리그 선수로는 6월 소집됐던 선수들을 비롯해 이승우(수원FC)와 주민규(제주) 등이 있다. 이승우는 최근 3경기 연속골을 비롯해 7골 2도움을 터트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작년 득점왕 주민규 역시 10골 4도움으로 패스 능력까지 장착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이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벤투 감독의 눈에는 들지 못하고 있다. 이승우는 지난 2019년 6월 이란과 친선경기를 마지막으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주민규는 생애 단 한 번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이승우와 주민규가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유형의 선수가 아님을 고려하더라도 워낙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에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본선 엔트리가 확대됨에 따라 이들도 최소한 테스트는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올라갔다. 만약 다음달까지 맹활약이 이어진다면, 벤투 감독도 동아시안컵 소집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