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구걸+마약중독 형 사망 목격"... 성공한 에브라의 10대 시절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6.23 19: 42

 “한 햄버거 가게(맥도널드) 뒷문에서 음식을 구걸했다.”
성공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인 ‘박지성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41)가 과거 힘들었던 자신의 10대 시절을 돌아봤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에브라는 “아버지가 집을 나갔던 10살 때부터 구걸을 시작했다. 어머니가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집에서 일을 나가는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운을 뗐다.

[사진] 에브라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나처럼) 거리에서 자라면 구걸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 당시 내가 샌드위치나 케밥을 먹고 싶다면 구걸하는 것밖에 없었다”고 말을 이어갔다.
또 “때때로 사람들은 정말 친절했지만,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음식물) 쓰레기, 차가운 빅맥과 치즈버거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17살 이탈리아로 떠날 때까지 이런 생활은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1998년 이탈리아 SC마르살라에서 데뷔했던 에브라는 지난 2017-2018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것을 끝으로 20년간 이어온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에브라는 2005~2014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뛰며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동료가 박지성이다. 이 둘은 아직까지도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에브라는 2014년 7월 국내에서 열린 박지성의 결혼식에도 직접 참석해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기도 했다.
9시즌 동안 맨유의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면서 에브라는 프리미어리그(5회), 유럽 챔피언스리그(1회) 등 15개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성공한 축구선수 중 한 명이다.
[사진] 에브라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축구선수 이전의 에브라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다. 음식을 구걸하고 마약 중독인 형을 잃었다.
에브라는 나중에 마약 중독으로 사망한 형 앨버트가 팔에 바늘을 꽂은 채 변기에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를 돌아본 에브라는 “불이 켜져 있길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형이 변기에 앉아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팔에는 바늘이 매달려 있었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매우 나쁜 일’이라는 것은 인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형을 그날 밤 찾았을 때 이미 마약 중독으로 사망한 상태였다”고 힘든 기억을 끄집어 말했다.
축구선수가 돼서도 에브라는 인종 차별에 시달리는 등 마냥 순탄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현재는 성공한 축구 스타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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