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민(28, 브라이튼)이 '지소연(31, 수원FC위민) 효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오전 4시 캐나다 토론토의 BMO 필드에서 캐나다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경기에 앞서 22일 인터뷰를 진행한 이금민(28, 브라이튼)은 "경기를 풀로 뛸 컨디션은 아니다. 한 달 반 정도 휴가를 보내고 있다. 개인 운동을 해도 경기 체력과는 다르다. 걱정은 조금 된다. 하지만 경기에 투입된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한결 갸름해진 얼굴로 돌아온 이금민은 "운동을 많이 했다. 체중을 빼 왔으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요구가 있었다. 체중 관련 미팅은 매번 하는 것 같다. 체중 관리를 통해 3kg을 감량, 더 샤프하게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여자대표팀의 '베테랑' 박은선은 무려 7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이에 이금민은 "캐나다 월드컵 이후 정말 오랜만이다. 언니가 들어온 것 자체로 팀이 더 뭉쳐진 느낌이다. 단단해진 것이 느껴진다. 언니가 그 나이에도 훈련량을 따라온다는 것이 대단하다. 소현 언니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은선 언니가 들어온 이후 목소리가 작아졌다. 이런 면에서 최고의 활력이 돼주고 있다"라고 말하며 농담을 섞기도 했다.
이금민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3년 차를 마쳤다. 이에 그는 "3번째 시즌을 마쳤다. '이 리그에 적응을 한다면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는 리그구나', '한국 선수들 모두 살아남을 수 있다'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아무리 잘해도 한계는 존재하는 것 같다. 엄청나게 잘한다 잘한다 해도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나이도 있고 해당 리그에서 뛰기 버거울 수도 있다. 더 늦기 전에 다른 선수들도 경험했으면 좋겠다. 도전했으면 좋겠다"라며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FIFA 랭킹 6위 캐나다를 상대로 하는 어려운 경기를 앞둔 이금민은 "올림픽 우승팀이다. 찬스가 많지는 않겠지만, 오리라고 생각한다.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마무리하고 싶다. 항상 갑작스러운 찬스에 놀라서 실수하는 경우가 있었다. 늘 준비해 득점으로 기여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금민은 어느새 대표팀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에 그는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 가장 긍정적인 차이다. 그 선수들이 소속 팀에서 활약이 좋기 때문에 대표팀에 들어온 것 아니겠느냐. 언니들이 못해서 세대교체가 되기보다 어린 선수들이 잘해서 대표팀에 오는 것 같다. 감독님이 파격적인 선택을 하시는 경우도 있다. A매치도 어떻게 해서든 치르려고 하신다. 이런 부분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어린 시절보다 철이 든 것 같다. 필터를 안 거친 행동이 많았지만, 지금은 행동을 하더라도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더 느끼고 행동한다. 개인적으로 달라진 점"
지소현은 지난 5월 첼시를 떠나 한국 무대에 복귀했다. 이에 이금민은 "소현 언니가 영국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깨가 올라갔다. 친구들이 지(소연)랑 친하냐고 물어보더라. 소현 언니의 존재는 컸다고 생각한다. 이제 조소현 선수와 저, 둘 남았다. 한국 선수들이 후배를 위해서라도 타국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현 언니는 이를 다 하고 갔다. 남아있는 둘이 해야 한다. 더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소현 언니 은퇴하기 전에 K리그에 복귀해 경쟁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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