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팬 집단폭행 사건의 피해자 어머니가 격분했다.
FC 서울은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2 16라운드 원정 경기서 수원 삼성에 1-0으로 승리했다.
경기를 앞두고 수원팬인 고등학생이 서울 유니폼을 입은 중학생 팬을 내동댕이 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수원팬들이 서울팬 한 명을 집단으로 괴롭히고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사건이 일파만파 커졌다. 피해자 부모를 통해 사건을 접수한 경기 수원중부경찰서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태를 막지 못한 수원 구단에게도 책임을 묻고 있다.
가해자의 부모가 20일 온라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응원가를 부르는 와중에 같이 점핑을 하자고 들어올리다가 그분을 놓쳐 넘어지게 됐다”는 해명으로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가해자의 사과문을 본 피해자측은 격분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21일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가해자가 나타나 우리 아이의 뒤에서 허리를 들어올려 그대로 바닥으로 내리꽂았다. 보도블럭에 머리부터 떨어졌지만 본능적으로 팔로 딛어 넘어졌다. 겁에 질린 아이에게 수원팬들이 다가와 비아냥대고 손가락욕까지 날렸다. 원본영상을 확보했고 부모로서 피가 거꾸로 솟았다. 안전요원이 근처에 보이는데도 도와주는 이 하나 없었다. 온몸에 멍이 든 아이를 보니 참을 수 없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격분했다.
사건 당사자인 수원 서포터스 ‘프렌테 트리콜로’와 수원 구단도 사과문을 발표했다. 수원은 “가해자에 대해 2년간 홈경기 출입을 정지시키겠다. 해당 소모임에게 엄중 경고하며 올 시즌 홈경기 단체복 착용 및 배너 설치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팬들은 “가해자와 구단의 사과에 전혀 진정성이 없다”, “얼렁뚱땅 말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가해자는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 “구단이 홈경기 출입을 막는다는데 전혀 실효성이 없는 징계”라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