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강원도청)이 마이클 펠프스처럼 돌핀킥으로 정상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2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 44초 47에 골인, 자신의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1분 43초 21을 기록한 루마니아의 데이비드 포포비치(18)가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딴 건 황선우가 처음이다. 메달 획득은 지난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박태환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이 경기 3번 레인에서 출발한 황선우는 가장 빠르게(0.61초) 스타트에 반응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150m 구간까지 3∼4위에서 경쟁했던 황선우는 마지막 50m를 앞두고 폭발적인 스퍼트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수영연맹의 전략적인 지원을 받았다. 지난 4월 20일부터 6월 2일까지 황선우는 연맹 특별전략육성선수단에 선정되어 호주에서 이안 포프 감독에게 지도를 받았다.
황선우가 집중적으로 연마한 것은 돌핀킥이다. 돌핀킥은 양발을 움츠려 위로부터 아래로 물을 차며 전진하는 동작이다. 스타트에 이어 잠영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포프 감독은 황선우에게 돌핀킥을 늘리라는 특명을 내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황선우는 기존 2~3회를 기록하고 있던 돌핀킥을 6회로 늘렸다. 포프 감독의 주문이었다. 물론 완벽하게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황선우는 대회를 앞두고 "돌핀킥을 한 달 조금 넘게 연습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평소 하던 대로의 습관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한두 개라도 더 (돌핀킥을) 차면 더 빠른 속도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돌핀킥은 쉬운 기술이 아니다. 연마 과정에서 체력 소모가 크고 영법이 흐트러 질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클 펠프스는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돌핀킥을 8번이나 구사하기도 했다.
황선우는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다. 치밀한 준비를 통해 월드 클래스로 뛰어 오르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