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축구팬들의 일탈로 인해 축구장을 찾은 어린 학생에게 큰 트라우마가 생기게 됐다.
FC 서울은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2 16라운드 원정 경기서 수원 삼성에 1-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을 누리던 서울은 경기 전 벌어진 일 때문에 큰 아픔을 겪었다. 홈인 수원의 팬들이 서울 팬 한 명을 들어 올린 뒤 바닥에 내팽개치는 등 폭행을 가한 것이다.
해당 장면과 서울 팬이 입고 있던 유니폼을 벗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며 논란은 확산했다.
서울 서포터스인 수호신은 20일 SNS를 통해 "어제 서울 팬 폭행에 관한 내용을 구단에 전달했고 수원 구단에 정식 확인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구단과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며 수호신 소모임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항의 메일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오늘 오전 수호신 쪽에서 연락이 와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폭행을 당한 피해자 측과 연락을 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게 급선무다. 구단이 당사자가 될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조력할 예정이다. 수원 구단, 한국프로축구연맹과도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매치로 큰 관심을 받으며 경기장에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경기장 밖에서 벌어진 문제 때문에 구단과 선수들이 피해를 받게 됐다. 물론 일부팬들의 행동이 큰 문제였다.
선을 넘은 행동에 수원팬들이 직접 나섰다. 문제가 되는 상황을 영상으로 찍어 서울팬들에게 전달했다. 서울 관계자는 "경기장 밖에서 일어난 문제라고는 하지만 정말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정확한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피해자 아버지께서 오늘 해당 영상을 확인한 뒤 고소를 진행했다"며 "구단이 나서서 법적인 조치를 할 순 없다. 하지만 피해자를 위로할 다른 방안을 모색 중이다. 피해를 입은 분께서 큰 트라우마를 입을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절대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피해자는 성인이 아닌 학생이다. 서울을 응원하기 위해 원정경기장을 찾은 팬이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길 수밖에 없다. 또 이번 사건으로 수원을 넘어 축구계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질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
결국 수원 구단도 사실 확인에 나섰다. 수원은 21일 공식 사과문을 게재할 예정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상황이 발생한 장소가 구단의 관리책임이 미치는 곳으로 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영상만으로는 알기 어렵고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양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10bird@osen.co.kr
[사진] 동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