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김진규(25, 전북)가 처음 경험한 ‘현대가더비’에서 전북의 완승에 일조했다.
전북현대는 1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개최되는 ‘하나원큐 K리그1 16라운드’에서 쿠니모토의 멀티골이 터져 울산현대를 3-1로 완파했다. 전북(8승4무4패, 승점 28점)은 선두 울산(11승3무2패, 승점 36점)에게 시즌 2패를 안기며 3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4라운드 울산전 0-1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했다.
무려 7명의 선수가 국가대표에 차출됐던 전북은 베스트컨디션이 아니었다. 소집기간 중 코로나에 감염된 송민규와 컨디션이 저조한 이용은 뛰지 않았다. 김진수, 김문환, 백승호, 송범근이 선발로 나왔고 김진규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전북은 바로우의 선제골이 터진데 이어 쿠니모토가 멀티골을 폭발시켜 전반에만 3-0으로 기선을 잡았다. 울산 역시 엄원상의 골로 맹추격을 펼쳤다.
오랜만에 치르는 경기인데다 무더운 날씨가 선수들 발목을 잡았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에 선수들은 일찍 지쳤다. 김상식 감독은 후반 25분 쿠니모토를 빼고 김진규를 투입했다. 김진규는 적은 출전시간이었지만 활발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첫 현대가더비서 전북의 완승에 기여했다.
경기 후 만난 김진규는 “언제 들어가든 그 시간이 헛되지 않게 팀에 도움이 되고자 준비했다. 결과까지 좋아서 기분 좋았다”며 웃었다.
첫 현대가더비를 치른 기분은 어땠을까. 대표팀 동료였던 엄원상, 김태환 등은 적으로 만났다. 김진규는 “밖에서 (현대가더비를) 볼때도 긴장감은 있었다. 울산 홈팬도 많고 우리 팬도 많았다. 중요한 현대가더비라서 피해가 가지 않게 열심히 준비했다. 감독님이 이번 경기를 지면 우승경쟁이 힘들다는 것을 강조했다. 선수들이 각성했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팀 소집경험도 큰 자신감의 원천이다. 대표팀에 전북선수가 7명이나 됐기에 큰 의지가 됐다고. 김진규는 “대표팀에서 형들이 팀에 돌아가서 도움이 되자고 했다. 어느 경기나 팀이 이기면 만족한다. 다음에 어느 팀을 만나든 기회가 되면 내 장점을 보여주겠다. 팀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축구를 한다”며 전북을 먼저 생각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