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은 건재했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압도적 우승 ‘메이저 2승’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2.06.19 16: 56

사막여우는 건재했다.
임희정(22, 한국토지신탁)이 ‘제36회 한국여자오픈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에서 기다리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실력을 의심할 바 없는 선수였지만 지난 4월 교통사고를 당했던 게 걱정거리였다.
그러나 임희정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내셔널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2019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대회만 2번째 사냥이다. 개인통산 우승수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신인이던 2019년에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3승을 올렸고, 작년 8월 하이원리로트 여자오픈에서 1승을 추가했다. 이후에도 우승 문턱까지 가는 대회는 많았지만 우승컵과의 인연은 더 이상 없었다.

올해는 좀더 불안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4월의 KLPGA 챔피언십에서는 기권을 했고, 5월의 NH투자증권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컷탈락하기도 했다.
팬들의 걱정이 깊었지만 다행히 임희정의 경기력은 점차 정상을 찾아갔다. 그리고 완전하게 정상을 되찾음을 보여주는 플레이가 한국여자오픈에서 펼쳐졌다. 
19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699야드)에서 펼쳐진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 경기의 조편성은 환상적이었다. 제일 마지막에 출발하는 챔피언조에 임희정과 박민지가 나란히 있었기 때문이다. 둘은 소문난 절친이면서 한국 여자프로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박민지는 작년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프이기도 했다.
그런데 경기의 흐름은 기대만큼 팽팽하지는 않았다. 전날 3라운드가 마감됐을 때 예상됐던 상황이기도 하다. 선두인 임희정이 너무 큰 타수차로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임희정이 16언더파를, 박민지 노승희 최혜용 김희준 이가영이 똑같이 10언더파를 달리고 있었다.
임희정이 여섯 타로 앞서고 있었지만 최종라운드라는 긴장감이 변수로 남아 있기는 했다. 아무리 임희정이라고 해도 긴장도가 높으면 실수가 나오는 법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은 파5 첫 홀부터 깨졌다. 임희정이 깔끔하게 버디로 시작한 반면, 공동 2위권 선수 중에서 버디를 잡은 선수는 노승희가 유일했다.
임희정은 1, 2번 연속 버디에 전반에만 3개의 버디를 잡아채며 우승을 확정적 사실로 끌어갔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68-66-66-69)로 시즌 첫 우승에 성공한 임희정은 “미국 전지훈련에 갔다 와서 사고가 나는 바람에 개막전 출전을 못했는데 그때가 심적으로 부담이 많았고 힘들었다. 1, 2라운드까지는 여유가 별로 없었는데 어제, 오늘은 샷이 풀리면서 여유가 좀 생겼다”고 말했다.
우승 퍼트가 끝나자마자 임희정의 우승을 가장 먼저 축하해준 박민지는 최종합계 12언더파 단독 3위로 경기를 마쳤고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줄인 권서연이 13언더파 단독 2위에 올랐다.
모던 코스설계의 거장인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해 아름다움을 자랑한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은 그러나 우승자에게 19언더파의 성적을 허용하면서 메이저대회로서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우승자인 이준석이 라인을 살피는 모습을 정태양이 지켜 보고 있다. /KPGA 제공.
같은 날, 강원 춘천시 남춘천 CC(파72/7,249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에서는 호주 국적의 이준석(34, 우리금융그룹)이 우승했다.
작년 6월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데뷔 12년만에 첫 우승에 성공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던 이준석은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66-68-66-67)로 1년만에 통산 2승에 성공했다.
이준석은 “날아갈 것 같다. 작년 첫 승 이후 여전히 우승에 목말라 있었는데 비교적 빠른 시간에 추가 우승에 성공해 기쁘다. 재작년말 갑상선 수술 후 체력 저하 상황 많아 체력 안배가 힘들기는 하다. 스케줄도 많은 데다 경기에 집중하면 에너지 소진이 빨라 걱정이다. 늘 응원하는 어머니와 가족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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