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복귀할까…김연경&흥국생명 협상, 어디까지 왔나 [오!쎈 이슈]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19 03: 38

배구여제가 국내 복귀를 택할 경우 향할 수 있는 행선지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단 한 곳이다. 그리고 6월 30일까지 무조건 선수등록을 마쳐야 2022-2023시즌 국내 코트를 누빌 수 있다. 김연경(34)은 과연 어떤 결단을 내릴까.
김연경은 미국 개인 훈련을 마치고 지난달 말 국내로 귀국해 개인 정비 시간을 갖고 있다. 2021-2022시즌을 중국 상하이에서 보낸 배구여제는 시즌을 마치고 몸을 만들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약 두 달 가까이 개인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월드스타답게 새 소속팀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서도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좋은 몸 상태를 만들었다.
이제 남은 건 2022-2023시즌을 보낼 새 소속팀을 찾는 것이다.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다시 해외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 나가거나 2020-2021시즌 이후 2시즌 만에 V리그 여자부로 돌아오는 것이다. 34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유럽 복수 구단이 여전히 김연경을 원하고 있다는 후문.

흥국생명 시절 김연경 / OSEN DB

만약 김연경이 V리그로 돌아온다면 무조건 흥국생명의 핑크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김연경은 2020-2021시즌을 흥국생명에서 보낸 뒤 중국 상하이로 떠날 때 임의탈퇴선수로 묶였다. 국내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위해선 흥국생명 소속으로 한 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아울러 V리그는 2022-2023시즌을 뛰려면 6월 30일까지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 데드라인까지 이제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흥국생명 시절 김연경 / OSEN DB
그렇다면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협상은 어디까지 온 것일까. 일단 양 측이 현재 활발하게 복귀를 추진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어떻게 보면 이번 김연경 복귀는 2년 전과 달리 흥국생명 구단의 의지만 있다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는 사안이다. 지난 시즌을 6위(10승 23패)로 마친 흥국생명은 리빌딩의 중심을 잡아줄 김연경이 필요하며, 현재 팀이 어린 선수들 위주로 재편된 상태라 샐러리캡에도 여유가 있다.
김연경 또한 여전히 해외 배구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나이와 은퇴 후 진로를 고려해 국내 복귀도 선택지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이 흥국생명으로 복귀할 경우 새롭게 출범한 권순찬호의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고, 흥국생명은 이미 2년 전 이른바 김연경 효과를 직접 체험한 바 있다.
낙관적인 부분은 현재 구단과 선수가 협상 과정에서 계약 규모와 관련해 이견이 발생한 건 아니다. 데드라인이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협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물론 그 전에 김연경이 해외와 국내를 두고 결단을 내려야하고, 또 이 과정에서 흥국생명의 설득이 더해져야 V리그로 돌아올 수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최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연경이 국내 복귀로 마음을 굳힌다면 구단은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선수의 차기 행선지 문제가 순조롭게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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