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이 오빠는 언제 와요?”
허웅의 여성팬들이 안양을 점령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지난 17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 필리핀대표팀을 96-92로 제압했다. 한국은 18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필리핀과 2차전을 갖는다.
프로농구 비시즌 한국에서 농구A매치 평가전이 열린 것은 2014년 뉴질랜드전 이후 무려 8년만이다. 올해 농구대표팀은 유독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프로농구 최고스타 허웅과 허훈 형제 덕분이다. 여기에 배우 서강준을 닮은 ‘막내’ 여준석까지 여심을 폭발시키고 있다.
1차전이 열린 안양체육관은 만원관중이 들어찼다. 2층 일부를 제외하면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놀라운 것은 80% 이상이 젊은 여성팬이었다는 점. 대부분이 허웅을 보기 위해 모인 팬들이었다.
농구협회 관계자는 “1차전 1층 좌석은 온라인 예매시작 후 10초만에 매진됐다. 예매수준이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한다. 농구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표를 구하기 위해 매표소 앞에서 노숙까지 했던 오빠부대들이 부활한 셈이다.
2차전도 마찬가지다. 경기는 7시에 시작하고 입장은 5시가 넘어야 가능한데 4시에 이미 엄청난 숫자의 여성팬들이 체육관 앞에 장사진을 이뤘다. 허웅의 경기장 출근장면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농구협회 관계자는 “4시에 이미 여성팬들이 많이 왔다. 허웅 선수가 언제 오는지 묻는 팬들도 많았다. 5시 넘어서 온다고 했는데도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선수들의 공식용품을 파는 팝업스토어도 대박이 났다. 티셔츠, 열쇠고리 등 허웅관련 물품을 사기 위해 여성팬들 백여명이 이미 줄을 서고 있었다. 스토어 점원은 “5시부터 판매하는데 벌써부터 줄을 서고 있다. 허웅과 허훈 선수 관련 물건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고 했다.
1차전에서 허웅은 끝내기 3점포를 포함해 16점으로 활약했다. 허훈은 17점, 9어시스트로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두 선수가 한국농구의 인기와 공헌도에서 모두 절대적인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