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프리미어리그(PL) 동료들은 손흥민(30, 토트넘)을 외면했지만, 전 세계 축구팬들은 그의 활약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
글로벌 축구 플랫폼 '433'은 17일(이하 한국시간) '2021-2022시즌 가장 저평가된 선수상' 이미지를 올리며 팬들에게 누가 상을 받아야하는지 의견을 물었다. 5천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자랑하는 계정답게 80만 개의 '좋아요'와 3만 개 이상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의견은 사실상 만장일치였다. 댓글창은 연이어 손흥민의 이름으로 도배됐다. 손흥민의 이름을 남긴 댓글은 팬들의 '좋아요'를 모두 차지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는 손흥민이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올해의 팀에서 탈락한 후폭풍으로 보인다. PFA는 지난 1일 선수들이 직접 선정한 PL 올해의 팀을 발표했지만, 손흥민의 이름은 없었다. 대신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격진에 이름을 올렸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페널티킥 없이 23골 7도움을 터트리며 살라와 함께 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소속팀 토트넘 역시 극적으로 4위 달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PL 동료들은 손흥민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팬들은 이에 대해 "손흥민이 없는 것은 범죄다", "손흥민은 올해의 팀 타이틀을 강탈당했다", "이건 아시안 혐오가 반영된 창피한 결과"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손흥민의 최종 6인 후보 탈락에도 30만 회가 넘는 "No Son(손흥민이 없다)" 태그로 SNS 트위터를 도배했던 팬들의 분노는 식을 줄을 몰랐다.
전문가들의 비판도 줄을 이었다. 전 토트넘 선수 대런 벤트는 "손흥민은 마네와 호날두, 혹은 살라보다도 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올해의 팀에 들었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로비 킨 역시"손흥민은 PL 역사상 가장 저평가받는 선수"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PFA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협회다. 특히 PFA에서 선정한 '선수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팀'은 PL 내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뽑힌다.
그러나 PFA는 최근 이해할 수 없는 수상 결과를 연달아 발표하며 스스로 권위를 깎아 먹고 있다. 지난 시즌 모두가 손흥민의 당연한 수상을 예상했지만, 정작 동료들은 그를 까맣게 잊어버렸다.
분노한 전 세계 팬들과 축구계 인사들의 반응을 볼 때, 이제는 PFA에도 PL 선수들에게도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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