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대학생 선수가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나와 최다득점을 올렸다. 여준석(20, 고려대)의 대활약에 추일승 농구대표팀 감독도 합격점을 줬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7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평가전에서 필리핀대표팀을 96-92로 제압했다. 한국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필리핀과 2차전을 갖는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추일승 감독은 대학생 막내 여준석을 깜짝 선발로 투입했다. 잠깐 시험하기 위한 무대가 아니라 여준석이 프로의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으로 뛴 것이다. 여준석은 슈팅가드부터 스몰포워드를 넘나들며 팀내 최다 17점을 몰아쳤다.
최고장점인 202cm의 신장과 괴물같은 운동능력은 여준석의 트레이드마크다. 여준석이 운동능력을 활용한 높은 타점의 3점슛은 수비가 불가능했다. 여준석은 3점슛 4개 중 2개를 성공했다.
3쿼터 한국이 역전하는 과정에서 터진 여준석의 앨리웁 덩크슛은 백미였다. 여준석이 뛸 준비를 하자 최준용이 정확하게 패스를 올렸다. 여준석은 필리핀 선수를 뛰어넘어 그대로 앨리웁 덩크슛을 꽂았다. 최준용 역시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에 선정된 여준석은 “(최)준용이 형과 호흡을 많이 맞췄다. 1,2쿼터에 호흡이 안맞아 (덩크슛 기회를) 놓쳤다. 3쿼터에 호흡이 맞아서 (앨리웁 덩크슛을) 했다. 짜릿했다”며 웃었다.
추일승 감독은 여준석에 대해 “오늘 경기로 증명했다. 대학이고 프로인게 중요하지 않다. (여준석이) 이제는 대표팀에서 뽑혀서 주전으로서 자기 포지션에 대한 확고한 위치를 가져가야 한다. 그냥 1/n이 아니라 한국농구를 끌고 가야 할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러 전문가들이 여준석의 성장을 위해 해외리그 진출을 권하고 있다. 여준석의 해외진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추 감독은 “진짜 갈거야?”라고 묻기도 했다. 여준석은 “항상 해외진출에 대한 꿈은 있다.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