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컬링에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대한컬링연맹(회장 김용빈)은 춘천시청과 서울시청이 각각 여자부와 남자부 컬링 4인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기도청과 경북체육회를 물리치고 새로운 국가대표가 됐다고 17일 밝혔다.
여자 실업팀 가운데 가장 젊은 1990년대~2000년대생으로 구성된 춘천시청(스킵 하승연, 서드 김혜린, 세컨드 양태이, 리드 김수진)은 이날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2022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전문가의 예상을 뒤엎고 송현고 선배 팀인 경기도청(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을 7-4로 이겼다.
춘천시청은 전날 준결승에서 1998 평창올림픽 은메달과 2022 세계선수권 준우승팀 강릉시청 ‘팀 킴’(스킵 김은정)을 7-5로 꺾으며 이변 연출 채비를 갖췄다. 결국 춘천시청은 라운드로빈 예선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경기도청을 물리치고 여자부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춘천시청은 경기 시작과 함께 1엔드에 2점을 선취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춘천시청 스킵 김민지를 영입하며 송현고 선수들로 완전체를 이룬 경기도청은 4엔드에 2점을 만회하며 2-2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이후 춘천시청은 7엔드에 1점을 더 내줘 끌려가는 듯 했다. 하지만 뒷심을 발휘하여 8엔드 2점, 10엔드에 3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수 전원이 90년대생으로 구성된 서울시청(스킵 정병진, 서드 이정재, 세컨드 김민우, 리드 김태환, 감독 양재봉)은 17일 남자부 결승전에서 최고의 베테랑 팀인 경북체육회(스킵 김수혁, 서드 김창민, 세컨드 성세현, 리드 김학균, 핍스 전재익)를 7-3으로 눌러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에 국가대표에 복귀했다.
이날 서울시청과 경북체육회는 1~3엔드에 점수를 내지 못하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탐색전이 끝나고 경북체육회가 4엔드에 먼저 2점을 선취했고 6엔드에 1점을 추가해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서울시청은 5엔드 2점, 7엔드 1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8엔드에 결정됐다. 경북체육회는 후공을 잡고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패기의 서울시청은 상황을 뒤집고 3점을 스틸하며 빅엔드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서울시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팀에서 가장 젊은 정병진을 스킵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날 경기에서도 패기가 경북체육회의 노련미를 압도하며 국가대표의 세대교체를 알렸다.
한편 우수선수상은 서울시청 스킵 정병진, 춘천시청 스킵 하승연이 받았으며, 우수지도자상은 서울시청 양재범 감독과 춘천시청 이승준 코치가 수상했다.
대한컬링연맹 김용빈 회장은 “오늘까지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해준 모든 선수 및 관계자분들 고생하셨고 수고하셨다”라며 “오늘은 간절함은 통한다는 말을 증명해낸 뜻깊은 날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간절함의 소중함을 알고 지금 이 순간의 간절함을 잊지 말 것”이라고 당부했다. /letmeout@osen.co.kr